[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가나와의 경기는 패했고 난적 포르투갈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희망을 본 것이 있다면 이강인-조규성의 ‘빅앤스몰’ 조합이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대표팀에서도 적용시킨 이강인이 그 방법을 포르투갈을 상대로 적용했을 때 어떤 장면이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12월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2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치른다.

벤투호는 앞서 28일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가나 모하메드 살리수와 모하메드 쿠드스에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0-2로 끌려갔던 한국이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교체투입된 이강인과 조규성이 있었다. 후반 13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골로 월드컵 데뷔골을 알린 조규성은 이어진 후반 16분에 또다시 머리로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순식간에 2-2 동점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3분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쿠드스에게 또 하나의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경기는 한국의 2-3 패배로 끝났다.

이제 한국은 포르투갈을 다득점으로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에 이기거나 비긴 다음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일단은 포르투갈을 이긴다는 대전제가 성립이 돼야 그 이후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무승부나 패배는 그 즉시 탈락이다.

이 상황에서 한국 축구 팬들이 가장 기대를 거는 공격 조합이 있다면 조규성-이강인의 ‘빅앤스몰’ 듀오일 것이다. 가나전에서 이강인이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한국의 공격이 폭발했다. 후반 13분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가나의 공을 뺏어내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곧바로 정교한 왼발 크로스를 조규성에게 배달했다. 매섭게 페널티박스로 쇄도한 조규성이 이를 머리로 떨궈 가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강인이 대표팀의 잠들었던 득점포를 깨운 것이었다.

이강인. ⓒKFA
이강인. ⓒKFA

비록 경기를 이기는 데는 실패했지만 우루과이전부터 이 골 전까지 득점이 없었던 한국의 물꼬를 트는 데는 성공한 이강인과 조규성이다. 특히 교체 투입 1분 만에 이강인이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소속팀에서 이미 익숙한 그림을 그렸던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강인은 올 시즌 소속팀인 마요르카에서 투톱으로 뛰고 있다. 그의 공격 짝꿍은 조규성(188cm)보다도 큰 베다트 무리키(194cm). 이강인이 173cm으로 완전한 ‘빅앤스몰’ 조합이다.

이 둘의 궁합은 토트넘의 ‘손-케 듀오’까지는 아니지만 마요르카의 주요 공격 루트로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에서 도움 3개를 올리고 있는데 그 중 2개가 무리키의 골로 이어졌고 모두 조규성과 같은 헤더골이었다.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무리키와의 좋은 호흡이 이미 있었던 이강인이기에 대표팀에서 같은 포지션의 선수와 조화가 기대됐다. 결국 월드컵에서 조규성과도 골을 합작하며 대표팀에서도 ‘빅앤스몰’에서의 역할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미 장신의 공격수와 좋은 케미를 자랑하고 있는 이강인. 다가오는 포르투갈전에서 이강인의 택배크로스가 조규성의 머리로 다시 한번 배달되는 장면을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이 꿈꾸고 있다.

이강인.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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