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이 가나와의 일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를 중계하며 이를 지켜본 구자철이 선수들에게 일일이 따뜻한 위로를 전했고 특히 주장 손흥민은 형의 품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구자철 유튜브 채널
ⓒ구자철 유튜브 채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의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가나 모하메드 살리수와 모하메드 쿠드스에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0-2로 끌려갔던 한국이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교체투입된 이강인과 조규성이 있었다. 후반 13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골로 월드컵 데뷔골을 알린 조규성은 이어진 후반 16분에 또다시 머리로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순식간에 2-2 동점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3분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쿠드스에게 또 하나의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경기는 한국의 2-3 패배로 끝났다.

경기 다음날인 29일, 카타르 월드컵 KBS 해설위원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던 구자철의 유튜브에는 ‘우리 선수들 만나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가나전 해설을 마친 구자철은 믹스트존에서 후배 선수들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만난 이는 골키퍼 조현우였다. 그는 “(황)희찬이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 백승호, 이재성 등 선수들이 줄줄이 믹스트존으로 내려왔다. 구자철은 부상으로 마음고생하고 있는 황희찬에게 “네가 다음 경기에 안 나오더라도 내 키 플레이어는 너다. 골 안 넣어도 되니까 5분을 뛰더라도 후회없이 뛰어”라며 덕담을 전했다.

이후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구자철과 인사를 나눈 뒤 형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주장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주장의 만남이었다. 그 다음 등장한 황인범 역시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고 구자철의 따뜻한 격려를 받았다.

ⓒ구자철 유튜브 채널
ⓒ구자철 유튜브 채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먼저 뛰어본 선배 구자철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뜨거운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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