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아시아 팀' 호주가 '아프리카 팀' 튀니지를 압도했다. 가나와 맞붙는 벤투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호주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AFPBBNews = News1
ⓒAFPBBNews = News1

이로써 호주는 승점 3점을 기록하며 D조 2위로 올라섰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6년만에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호주는 오세아니아 지역에 포함된 국가지만 축구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속해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 참가해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월드컵 무대에 올랐다.

호주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에게 1-4로 졌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며 조 4위로 밀렸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그대로 탈락이었다.

상대는 피파랭킹 30위 튀니지였다. 피파랭킹 38위 호주가 그나마 넘어볼만한 상대였다. 하지만 튀니지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강호’ 덴마크와 무승부를 거두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호주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호주는 강한 압박을 앞세워 튀니지를 압도했다. 튀니지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무서운 속도로 압박했다. 공을 탈취하면 빠른 공격 전개를 펼쳤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수비 라인을 높이 올린 상황에서도 후방 빌드업을 깔끔하게 해냈다. 좌, 우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다양한 공격을 위해 후방에서 전방으로 붙이는 공중볼도 활용했다. 결국 전반 23분 미첼 듀크의 헤더골을 통해 1-0으로 앞서 나갔다.

ⓒAFPBBNews = News1
ⓒAFPBBNews = News1

후반전 들어서 호주는 템포를 조절하며 튀니지의 공격을 봉쇄했다. 전반전 엄청난 활동량으로 인해 후반 체력이 걱정됐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를 극복했다. 튀니지는 경기 내용에서 호주에게 완패를 당했다.

호주의 이러한 경기력은 같은 아시아팀 한국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한국은 호주처럼 ‘아프리카팀’ 가나와 맞대결을 펼친다.

물론 가나는 튀니지보다 아프리카 특유의 운동 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많지만 일단 아시아팀이 아프리카팀을 압도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한국 대표팀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부담감이 심한 월드컵에 중요한 무기다.

이미 아시아 국가들은 이러한 심리적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자, 또다른 아시아팀 일본은 누리꾼들부터 독일전에 큰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일본은 독일을 꺾었다.

한국도 아프리카팀 가나전을 앞두고 호주로부터 긍정적인 기운을 얻었다. 벤투호가 가나를 꺾고 아시아팀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