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아시아에서 열리는 2번째 월드컵이었던 카타르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한국, 일본과 다르게 새드엔딩을 맞이했다.

카타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세네갈과의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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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개최국이 2연패를 당한 국가로 오명을 남겼다.

이어 A조 네덜란드와 에콰도르전이 무승부로 마무리되면서 카타르는 탈락의 아픔을 맞이했다. 네덜란드와 에콰도르가 승점 4점을 확보했는데, 카타르는 승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도 승점 3점에 그치는 카타르는 안방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카타르는 이미 개막전부터 치욕을 당했다. 카타르는 지난 21일 에콰도르와의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에서 0-2로 졌다. 월드컵 역사 92년만에 개최국이 첫 경기를 패배한 팀으로 남게 됐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부터 제21회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16승 6무 0패(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로 '개최국 첫 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왔다. 승률은 무려 72.7%였다. 하지만 카타르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기록이었다.

물론 카타르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카타르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올랐고 경험 부족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큰 적으로 다가왔다. 기본적으로 전력이 약한데다, 경험도 없다보니 애초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카타르는 열심히 뛰지도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준비한 탓도 있었지만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했다. 하지만 안방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무기력했다.

홍명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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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월드컵이었던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은 카타르와 달랐다. 한국은 4강, 일본은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강한 압박과 뛰어난 조직력으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강호들을 연파했다.

한국의 거리 응원은 수백만명을 불러모았다. 온 나라를 뒤덮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그런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홈팬들인 카타르 국민들이 경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많은 기대 속에 시작한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 한국, 일본처럼 돌풍이 기대됐다. 하지만 카타르는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첫 번째 조별리그 탈락 국가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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