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브
사진=웨이브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국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가 제대로 칼을 갈았다. 지난 18일 전 회차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연출·극본 유수민, 이하 ‘약한영웅’)이 폭발적인 호평과 함께 최고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탄탄한 기승전결, 독창적인 액션은 물론 배우 박지훈, 최현욱, 홍경 등 슈퍼루키들의 활약까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웨이브의 대표작을 넘어 글로벌한 사랑을 받는 K-콘텐츠도 넘볼만하다.

‘약한영웅’은 서패스, 김진석 작가의 인기 네이버웹툰 ‘약한영웅’을 원작으로,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오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실력파 유수민 감독과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작품상, 청룡시리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성공을 이끈 한준희 크리에이터의 신작으로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약한영웅'은 공개 하루 만에 올해 드라마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면서 그간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웨이브의 자존심을 살렸다.

일찌감치 예견된 흥행이었다. ‘약한영웅’은 지난 10월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것은 물론, 월드 프리미어 회차 역시 약 2분 만에 매진 기록을 세우면서 대박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이처럼 ‘약한영웅’이 호평을 얻은 건 연출, 연기, 스토리 삼박자를 고루 갖춘 덕이다. 보통 약체로 묘사되는 모범생이 폭력의 중심에 서게 되는 과정을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그리면서 학원 액션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학원물이라는 큰 틀 안에서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가는 전개 역시 ‘약한영웅’의 매력이다. 왜소한 체구, 연약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연시은이 볼펜, 참고서, 커튼 등 주변 도구를 활용해 체급 차이를 딛고 상대를 제압하는 액션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크다. 여기엔 빠른 속도감과 시원한 타격감을 살린 연출 역시 큰 몫을 해낸다. 연시은처럼 힘을 숨긴 주인공이 되길 꿈꿨거나 그런 영웅이 나타나길 바랐던 적 있는 누구라도 열광할 만한, 확실한 셀링 포인트다.

무엇보다 기대주다운 에너지를 발산한 배우들의 호연은 ‘약한영웅’의 가장 큰 무기다. 비교적 연기 경력이 짧은 신예들이 대부분이지만 여느 톱배우 부럽지 않은 장악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각 캐릭터 고유의 매력이 더해져 시너지는 극대화됐다. 무심한 시은, 거침없고 솔직한 수호, 열등감을 숨긴 범석 등 도무지 닮은 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분모는 외로움이다. 박지훈, 최현욱, 홍경은 이같은 10대 소년들의 위태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그리면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크고 작은 무대에서 연기 커리어를 쌓아온 배우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시즌2로 향해있다. 특히 마지막화 엔딩에 등장한 쿠키영상이 기대감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와 관련해 '약한영웅' 측은 22일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면 가능성 정도만 있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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