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랜도 프로듀서 /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존 랜도 프로듀서 /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부산=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13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았다. '아바타: 물의 길'이 레전드의 부활을 예고했다.

6일 오후 부산 CGV센텀시티 4관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아바타: 물의 길' 풋티지 상영회가 진행됐다.

'아바타 물의 길'은 지난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으로, 총 5편으로 예정된 '아바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가 전편에 이어 연출, 제작을 맡고 배우 조 샐다나와 샘 워싱턴이 다시 호흡을 맞췄다.

풋티지 상영에 앞서 존 랜도 프로듀서는 "'아바타'를 오래 해왔는데 여러분과 이 자리에서 나누게 돼 기쁘다. 지난 수년간 많은 한국 관객분들이 '아바타'를 사랑해주셨고 반대로 우리도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아바타'는 '영화란 무엇인가'를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사례다. 판도라로의 여행을 함께 떠나자"며 인사를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약 18분 가량의 영상 속에는 한층 확장된 '아바타' 시리즈의 세계관이 담겼다. 전편보다 업그레이드 된 신비로운 영상미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본편에서 선사할 경이로운 영화적 체험을 기대케 했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풋티지 상영 이후 KNN타워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아바타: 물의 길'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부국제에 오게 돼 반갑고 기쁘다. 2009년에 1편을 갖고 부국제에서 론칭 형식으로 함께 했는데 그 이후로 한국을 몇 번 오긴 했지만 2편을 갖고 부산을 오게 돼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무려 13년 만에 후속편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서는 "(킬링포인트는)경험의 완결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오늘 상영한 풋티지 콘텐츠 수준의 콘텐츠는 5년 전에도, 9년 전에도 불가능했다. 그 수준으로 올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며 "관객이 더 스마트해졌다는 부분은 동의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그렇다. 그래서 관객분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고 뛰어넘는 게 저희 같은 영화 제작자 입장에선 부담이고 도전이다. 하지만 제 생각에 관객들이 달라진 것 같진 않다. 뭔가 집단적 경험을 원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영화 관람이든 교회나 콘서트를 같이 가든, 다같이 느끼고 즐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뉴욕타임즈가 '우리가 아는 기존 영화 비즈니스는 죽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가 집 안방으로 들어갔고 더 값싼 가격에 즐기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이게 1983년에 나온 기사다.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는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4D, SCREEN X를 경험해봤다. 그리고 제작 단계에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우리가 영화관에 갔다와서 과거엔 '나 이 영화 봤어'라고 했는데 한국에서 나온 상영 혁신 기술,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가 합쳐지면 '나 이 영화 경험했어'라고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관전포인트에 대해서도 짚었다. 먼저 존 랜도 프로듀서는 수중 촬영에 대해 "어려운 점이 많았다. 배우들이 수중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숨 참는 연습만 2개월 훈련했다. 스쿠버에만 의존할 수 없고 연기하는 동안 어느 정도는 숨을 길게 참을 수 있어야 했다. 이번엔 아주 어두운 밤에 바다 10m아래로 내려가서 지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판도라적인 경험을 했다. 그 느낌을 그대로 갖고 수중탱크로 옮겨와서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풋티지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영화 초반부는 나비어로만 돼있다. 영화 초반에 '내가 나비 문화에 완전히 동화돼 그들이 말하는 나비언어가 영어처럼 들리기 시작했다'는 제이크 설리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이번엔 전문가를 동원해 나비 수어까지 개발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저희한테는 판도라 그 자체가 또 다른 캐릭터다. 저희는 관객분들께서 판도라에서 계속 새로운 경험을 느끼시길 바란다. 관객들에게 꼭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왜 엔터를 원할까. 아마도 그 시간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것일테고 판도라라는 행성이 그 완벽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바타: 물의 길'이 전할 메시지에 대해서는 "하나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관객들 개개인이 인생에서 어떤 길을 왔는진 모르지만, 또 어떤 분은 현재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겠지만 그것을 차치하고 내 안을 들여다보면 영웅이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가족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족은 생물학적 가족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곁에 두고자 하는 사람들도 다 가족이다.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의 지지를 받아 내면에 있는 영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내가 사는 세계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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