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수원 삼성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곧바로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각성의 계기가 되면서 잔류 경쟁에 있어 중요했던 외나무다리 승부를 승리로 이끄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PK 원인이 된 성남 곽광선의 파울 장면. ⓒJTBC 골프앤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PK 원인이 된 성남 곽광선의 파울 장면. ⓒJTBC 골프앤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수원은 3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30분 터진 오현규의 골과 후반 10분 성남 곽광선의 자책골로 귀중한 승리를 챙긴 수원이다.

수원은 이 승리로 승점 37점의 리그 10위로 올라서면서 최하위 성남(승점 25)과의 격차를 승점 12점으로 벌렸다. 남은 네 경기에서 수원이 승점 1점이라도 얻거나 성남이 승점을 1점이라도 잃는다면 최하위 자동 강등은 피하는 수원이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었다.

성남과 수원은 전반전 짧은 시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전반 18분 성남의 페널티 박스 안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공을 걷어내고자 했던 성남 수비수 곽광선이 먼저 공을 향해 들어간 수원 공격수 오현규의 다리를 걷어찼다. 이후 오현규는 쓰러져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이후 온필드 리뷰를 통해 수원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VAR실과 다시 소통하는 주심. ⓒJTBC 골프앤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VAR실과 다시 소통하는 주심. ⓒJTBC 골프앤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그렇게 페널티킥이 진행되려는 와중에 반전이 일어났다. 주심이 VAR실과 다시 소통한 끝에 파울 이전에 수원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PK는 없었던 일이 됐다. 성남은 덕분에 기세가 살아났는지 전반 24분 구본철이 수원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다이렉트 중거리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반격을 펼쳤다. 반면 수원과 오현규로서는 PK를 얻었다가 뺏긴 격이 됐기에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오히려 수원의 몫이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현규였다. 전반 30분 중원에서 이종성이 왼발로 찔러준 침투패스를 성남 박스 앞 왼쪽에서 잡아낸 전진우가 함께 쇄도한 오현규에 왼발 패스를 이어줬다. 오현규는 성남 수비수 조성욱과의 경합을 이겨내며 박스 안으로 밀고 들어간 뒤 가까운 쪽 골대 아래로 낮고 빠른 슈팅을 때려내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힘 있게 밀고 들어가 득점을 터뜨리는 오현규의 모습은 PK 무산으로 기가 죽기보다는 각성한 듯한 모습이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11위와 최하위 간의 맞대결에서 전화위복에 성공하며 강등권 탈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수원이다.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수원 삼성 선수들. ⓒJTBC 골프앤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수원 삼성 선수들. ⓒJTBC 골프앤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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