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에이스’ 안우진 카드를 꺼내고도 4위로 추락했다. 반면 kt wiz는 3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미소를 짓고 있는 팀은 KIA다.

키움은 지난 9월 30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7로 패했다.

KIA 김종국 감독. ⓒ스포츠코리아
KIA 김종국 감독. ⓒ스포츠코리아

이로써 키움은 79승 2무 61패를 기록하며 4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kt wiz(77승 2무 59패)는 3위로 도약했다.

키움은 당초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t wiz와 0.5경기차였지만 승률이 같을 경우, kt wiz에게 상대전적을 앞서기에 3위로 등극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3경기를 남겨둔 키움이 모두 승리할 경우, kt wiz는 잔여경기 6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키움이 2승 1패만 해도 kt wiz는 5승 1패를 거둬야 했다. 키움은 여유가 있었고 kt wiz는 불리했다.

이러한 두 팀의 상황은 5위 KIA에게 달갑지 않았다. 3위가 일찍 확정되면, 키움과 kt wiz 모두 남은 시즌 전력을 다하지 않고 가을야구에 대비할 수 있었다. 실제로 4위가 유력했던 kt wiz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던 고영표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3위에 가까웠던 키움의 홍원기 감독 또한 남은 시즌에서 안우진을 기용하는 횟수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kt wiz 이강철 감독. ⓒ스포츠코리아
kt wiz 이강철 감독. ⓒ스포츠코리아

하지만 키움이 지난 9월 30일 SSG전에서 패하며 4위로 떨어졌다. 아직도 키움이 남은 경기에서 2승만 거둬도 kt는 5승 1패를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wiz라면 충분히 거둘 수 있는 성적이기도 하다. 키움이 2승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3위 경쟁은 안갯 속으로 흐르게 됐다.

이로 인해, 양 팀은 시즌 막판까지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경기차가 적었지만 키움이 유리했던 국면과는 다르다. 이는 5위가 유력한 KIA에게 엄청난 희소식이다.

NC 다이노스가 9월 30일 LG 트윈스에게 패배하면서 KIA는 NC와의 격차를 3경기차로 벌렸다. 7위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와는 4경기차다. 7경기를 남겨둔 KIA로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에 바짝 다가섰다.

KIA로서는 이번 주말 경기에서 6, 7위와의 경기차를 유지한다면, 다음주 일정을 와일드카드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

반면 3위 전쟁을 벌이고 있는 키움과 kt wiz는 와일드카드 직전까지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키움으로서는 6일과 8일 경기에서 요키시와 안우진 카드를 꺼냈다가 패배하면 와일드카드 1차전에 두 투수 모두 출전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스포츠코리아
키움 홍원기 감독. ⓒ스포츠코리아

kt wiz도 시즌 막판까지 에이스를 투입했다가 정작 와일드카드전에서는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위험성을 피하고자 3위가 눈 앞에 보이는데, 주전 선수들을 아끼고 휴식을 부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kt wiz와 키움의 3위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웃고 있는 것은 5위 싸움을 조기에 결정짓고 있는 KIA다. 호랑이 군단이 지친 4위팀과 와일드카드에서 격돌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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