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스페인 라리가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인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극적인 9월 소집 발탁에도 불구하고 두 경기 동안 단 1분의 기회도 받지 못했다. 월드컵을 향한 열망을 불태웠던 이강인이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경기에서 보여줄 시간은 전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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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5분 터진 손흥민의 헤더골이 결승 득점이 됐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결국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강인은 0-3으로 대패한 지난해 3월 한일전에서 본 포지션인 아닌 최전방 공격수를 소화하다 전반 45분 만에 물러났다. 그 후 벤투 감독의 부름을 일절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2~2023 스페인 라리가에서 개막전 포함 6경기에 선발 출전해 2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기록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앙 펠릭스와 함께 라리가 도움 공동 1위를 달린데 이어 라리가 선정 8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는 등의 영광과 함께 마침내 대표팀에 복귀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 ⓒKFA
이강인. ⓒKFA

하지만 앞선 코스타리카전에서 이강인에게는 단 1분의 뛸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1-2로 끌려가는 상황이라 총공세가 필요했던 순간에도 이강인의 등번호는 운동장 위에서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날 카메룬전도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황인범, 이재성,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선발 출전한 가운데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이강인이었다.

그렇게 전반전이 흘러갔고 벤투 감독은 권창훈, 나상호, 황의조, 정우영(알 사드) 등의 자원을 교체 투입했다. 이들을 투입하면서 후반전 교체 가능 횟수인 3번 중 2번을 썼기에 남은 1번의 교체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이날 출전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교체로 들어간 황의조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상암벌에 모인 6만 명 가까운 관중은 이강인의 이름을 세차게 연호했다. 리그에서 워낙 뛰어난 활약을 하며 1년 반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이강인이었기에 팬들도 그의 플레이를 보고 싶었던 것. 하지만 후반 37분 벤투 감독은 황의조 대신 백승호를 투입했다. 이로써 이강인의 9월 A매치 출전 시간은 ‘0분’이 됐다.

이강인. ⓒKFA
이강인. ⓒKFA

누구보다 뜨거운 8월을 보내고 한국에 왔지만 너무도 싸늘한 9월을 보내며 월드컵을 향한 길도 알 수 없게 된 이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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