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02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 이천수(41)가 코스타리카전을 관전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리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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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9월 A매치 첫 번째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코스타리카 쥬이슨 베네테에게 연달아 실점했지만 후반 막판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으로 겨우 비겼다.

그리고 24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코스타리카전 리뷰 영상이 올라왔다.

1-0으로 전반전을 앞서던 한국은 리드를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전반 40분 한국의 공격이 한 차례 저지되면서 코스타리카가 오랜만의 공격에 나섰다. 한국의 왼쪽 측면을 흔들며 침투한 거슨 토레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한국 문전에 붙였다. 정우영이 이를 머리로 걷어내는 데 실패하며 공이 흘렀고 윤종규 뒤편으로 돌아들어오던 베네테가 왼발로 이를 마무리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클리어링 시도 미스와 마크해야할 선수를 놓친 윤종규의 플레이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이에 이천수는 “북중미 선수들이 크로스가 좋은데 공격에 체력을 너무 쏟다가 실점했다. 그리고 홈에서 이렇게 실점하면 안 된다. 옛날에 큰 경기를 앞두고는 ‘100골 넣어도 1골 먹지 마라’는 얘기도 있었다. 공격을 압도적으로 하다가 골이 안 들어가면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일격을 맞고 말았다. 중원에서 손흥민의 볼처리 미스로 소유권을 내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조엘 캠벨이 개인기를 선보이며 전진한 후, 왼쪽으로 침투하던 토레스에게 공을 건넸다. 토레스가 곧바로 올린 크로스를 앤서니 콘트레라스가 강한 슈팅을 만들었으나 이는 김승규가 좋은 선방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튀어나온 공을 베네테가 다시 골문에 집어넣으면서 한국은 1-2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후반 40분 손흥민의 프리킥으로 겨우 비긴 한국이다.

경기 후 이천수는 “경기 초반은 정말 좋았다. 빌드업만 강조했던 축구에서 반대 전환할 때 긴 패스가 자주 나와 좀 더 시원한 경기였다. 흐름을 잡았을 때 슈팅으로 연결이 되고 좋은 기회도 많았다”고 평했다.

ⓒ유튜브 채널 리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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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실점이 있었다는 게 아쉽다. 너무 공격에 치우치다가 한방을 허용했고 크로스 상황에서 뒤에서 들어오는 공격수를 많이 놓쳤다”고 얘기했다.

잘했던 선수로는 “첫 골을 득점했던 황희찬이 돌파, 득점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A매치를 뛴 윤종규도 있다. 대한민국이 가장 취약한 포지션 중 하나가 측면 수비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인재가 나왔다. 수비에서 자리를 못 잡은 것은 경기를 많이 안 뛰어서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첫 골 어시스트를 비롯한 공격 상황에서는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2-2 무승부는 홈에서 아까운 경기다. 그래도 벤투 감독이 변화를 준 것 만으로도 좋다고 본다. 전반전은 실점 장면 빼고는 군더더기 없이 좋았다. 축구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계속 바꿔줘야 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변화의 색깔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강인과 양현준이 27일 카메룬전에 뛸 수 있을 지에는 “참 애매한 부분이다. 강인이는 대표팀 경기 경험이 있다. 그리고 현준이는 지금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그런데 A매치를 한 경기도 안 뛰고 월드컵에 데려간다는 것도 웃기다. (이)재성이도 봐야 하고 강인이도 잘해서 뽑았는데 안 내보내면 웃긴 상황이다.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이도 뛴 시간이 부족해보였는데 그렇게 보면 현준이까지 기회가 얼마나 올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엔트리가 23장에서 26장으로 확대됐기에 잘 활용해야 하고 다른 나라도 분명 그럴 것이다. 베스트 일레븐은 어느 정도 나왔지만 아직 대체 자원들의 활용법이 확정적이지 않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좀 더 다양한 선수를 써봤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리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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