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배지환(2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빅리그 데뷔전부터 2루 베이스를 두 번이나 훔치며 자신의 이름을 많은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 ⓒAFPBBNews = News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 ⓒAFPBBNews = News1

배지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7시 35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가진 배지환은 1994년 박찬호 이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배지환은 2-2로 팽팽한 2회말 2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이후 4회 3루수 뜬공, 6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배지환은 5-6으로 추격하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에리히 울멘의 2구째를 받아쳐 MLB 첫 안타를 신고했다. 투수 키를 넘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유격수가 잡으려고 몸을 날렸지만 닿지 않았다. 배지환의 빅리그 첫 안타 공은 곧바로 피츠버그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배지환은 2사 1루에서 다시 2루를 훔쳐 순식간에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한 경기에만 2도루를 적립하며 대도의 기운을 풍겼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이 살린 불씨를 이어가 2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칼 미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운 5-6 패배를 당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2019년 마이너리그 싱글A, 2021년 더블A를 거쳐 올 시즌 트리플A에 진출했다.

그는 트리플A에서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419타수 121안타) 8홈런 53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내·외야를 오가는 폭넓은 수비로 가치를 올려 마침내 꿈꾸던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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