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올시즌 현재까지 토트넘 훗스퍼가 경기력이 괜찮았던건 개막전 사우스햄튼전(4-1승) 뿐일 것이다. 이후 경기에서 토트넘은 결과는 내지만 경기력은 좋지 못하던 것이 이어져왔다.

그래도 ‘결과는 좋으니까’라며 '꾸역승'에 애써 위안을 삼아왔던 토트넘. 하지만 이제 경기력도 좋지 못하다보니 결과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스포르팅 리스본전을 통해 치부가 드러났다.

마치 누누 산투 감독 시절에서 안좋던 경기력에 따라 결과도 나빠지기 시작한 시점이 떠오르는 지금의 토트넘이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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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45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 결승골에 추가시간 추가골을 내주고 0-2로 무너졌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됐고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45분 왼쪽에서 코너킥에 이은 파울리뉴의 헤딩골로 스포르팅의 극장 승리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골을 내주고 완전히 무너지며 아르투르 고메즈의 왼쪽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에 추가골까지 곧바로 내주며 완패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순간도 토트넘이 스포르팅을 압도하지 못했다. 물론 원정경기고 스포르팅이 쉽지 않은팀인건 맞다. 하지만 토트넘의 선수단 규모나 팀위상을 생각하면 최소 무승부는 기대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력면에서 매우 실망스러웠고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후벵 아모링 스포르팅 감독의 토트넘 대비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완전히 잡아 먹힌 경기였다. 전술적 완패였다.

결국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보니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내주며 패한 것도 납득이 될정도였다.

올시즌 토트넘은 계속해서 ‘경기력은 안좋아도 결과는 나쁘지 않은’ 상황을 이어왔다. EPL 6경기 4승 2무의 성적이 그 방증. 그러나 이제 챔피언스리그라도 시즌 첫패를 당했고 그 패배의 과정이 '버티다 후반 막판 무너진'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크다. 이제 더 이상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결과도 안좋을 수밖에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강팀은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결과는 가져온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긴다. 그게 강팀이다. 그래서 토트넘이 안좋은 경기력에도 결과를 낼 때 ‘강팀’이기 때문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해왔던건 아닐까.

토트넘 팬들에게 악몽같은 누누 산투 감독. ⓒAFPBBNews = News1
토트넘 팬들에게 악몽같은 누누 산투 감독. ⓒAFPBBNews = News1

하지만 지금의 토트넘은 토트넘 팬들에게 '금지어'가 되버린 누누 산투 감독 때를 떠올린다. 산투 감독도 첫 3경기를 3연승을 내달리며 ‘EPL 이달의 감독상’까지 받았었다. 하지만 사실 경기력면에서 좋지 못하다 1-0 승리 세 번으로 거둔 결과였고 결국 경기력에서 개선은커녕 더 안좋아지고 결과도 그에 따라가다 경질당한 바 있다. 

콘테의 올시즌은 마치 누누 산투 감독때의 안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결과는 냈지만 경기력은 안 좋았던 것이 반복되다 끝내 결과도 안좋아지며 비극적인 결말을 맺었던 산투말이다.

오히려 막대한 투자와 많은 선수 영입을 콘테 감독이 버텨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선수 조합과 전술문제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이제 더 이상 ‘경기력이 안좋아도 결과라도 내는’ 경기는 없을지 모른다. 이번 스포르팅 리스본전이 그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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