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블랙핑크가 돌아왔다. 블랙과 핑크로 대조되는 자신들의 그룹명처럼 사랑스러운 독을 가지고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19일 발매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의 선공개곡 ‘핑크 베놈’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공개된지 24시간 만에 904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조회수 부문에서 여성 아티스트 세계 최고 기록으로 종전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하우 유 라이크 댓’의 8천630만 조회수를 경신한 결과다. 이후 약 29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해 K팝 걸그룹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밖에도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69개 국가에서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고, 미국 스포티파이 글로벌차트 1위 기록은 K팝 걸그룹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신기록 제조기’는 이번에도 통하게 됐다.
블랙핑크 정체성 고스란히 담아낸 ‘핑크 베놈’
블랙핑크는 지난 19일 앨범 발매를 기념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 핑크’ 앨범과 ‘핑크 베놈’의 기획 의도와 이후 활동 방향 등을 공개했다. 멤버들은 “블랙핑크라는 이름부터 반전의 이미지가 있지 않나. 우리들의 매력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들을 앞세워 ‘사랑스러운 독’이라는 단어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앨범명 또한 ‘본 핑크’로 결정해 우리 자체를 나타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선공개곡인 ‘핑크 베놈’은 그동안 보여줬던 블랙핑크 특유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힙합 장르의 곡인 점이 눈에 띈다. 강렬한 비트에 어우러진 가야금 등 우리나라 전통 악기 사운드가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며 힘 있게 전개되는 날렵한 랩과 치명적인 보컬을 통해 변주를 줬다. 블랙핑크는 “‘핑크 베놈’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안무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다. 칼각군무도 집중해서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며 “멤버들도 의견을 굉장히 많이 내서 팬분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매력있고 재미있는 안무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신기록을 연달아 경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록을 깨는 것보다 블랙핑크의 신곡에 조금 더 집중해주신다면 그것보다 더 감사한 것은 없을 것 같다. 물론 준비한 만큼 더 화려한 기록을 쓰면 좋겠지만, 특별한 목표보다는 블링크(공식 팬클럽)가 우리와 함께 오래오래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막바지 구슬땀”… 대규모 월드투어도 눈앞
‘핑크 베놈’을 향한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블랙핑크 멤버들은 정규 앨범 발매일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최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블랙핑크의 네 멤버가 경기도에 있는 한 뮤직비디오 제작 현장서 스태프들과 함께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예정된 컴백 무대 준비를 병행하며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것.
블랙핑크는 약 150만 관객 동원이 예상되는 역대급 규모의 월드투어로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를 뜨겁게 물들일 예정이다. 오는 10월 15, 16일 양일간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지역인 댈러스, 휴스턴, 애틀랜타, 해밀턴, 시카고, 뉴어크, 로스앤젤레스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올 연말에는 런던, 바르셀로나, 파리, 베를린 등 유럽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가며 내년 6월까지 방콕, 홍콩, 자카르타, 싱가포르, 시드니 등 전 세계 26개 도시에서 36회차의 공연을 열고 팬들과 뜨거운 만남을 이어간다. 블랙핑크는 “팬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서 규모가 점점 커졌다. 많은 도시를 가게 되는데 다양한 국가의 팬분들을 만날 수 있어 설렌다”며 “오랜만에 하는 월드투어라 우리도 고민이 많았다. 오리지널리티도 살리고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신곡도 많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블랙핑크는 올해로 데뷔 7년 차를 맞이했다. 첫해 ‘괴물 신인’으로 불리며 가요계에서 주목받았고, ‘휘파람’ ‘불장난’ ‘마지막처럼’ ‘뚜두뚜두’ 등의 연이은 히트곡으로 그 저변을 해외로 넓혀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저스틴 비버를 넘어 전 세계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7680만 명)를 보유한 그룹으로 성장했고, 아직도 모든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시기를 지나 다시 한 번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블랙핑크의 이번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블랙핑크만의 ‘색다름’으로 K팝 위상을 더욱 높일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