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들인 차범근(69)과 박지성(41)이 현재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인 후배 손흥민(30)에 화끈한 덕담으로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최근 리그에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손흥민에 큰 힘이 될 만한 응원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는 24일 오후 2시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2022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를 진행했다.

차범근(왼쪽)과 박지성.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차범근(왼쪽)과 박지성.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2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는 역사상 최초로 모든 본선 진출국을 포함 전 세계 51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 5월 두바이에서 시작한 투어는 8월 19일부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순회를 위해 스위스 취리히를 출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후 월드컵 개막 전까지 여정을 이어 나간다. 한국에는 2006, 2010, 2014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방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2002 한일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FIFA 공식 홍보대사 히바우두와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박지성이 참석했다. 또한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이용수 부회장, 한국 코카콜라 최수정 대표 등도 자리를 빛냈다.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책임졌던 차범근과 박지성에 어김없이 현재 한국 축구의 아이콘인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함께했다. 두 전설은 손흥민을 한껏 추켜세우며 큰 짐을 짊어진 후배에 힘을 전했다.

먼저 차범근은 자신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의 유럽 5대리그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을 갱신하고 득점왕까지 기록한 손흥민에 “손흥민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내가 뛰던 때는 내가, 그 후에는 박지성이 최고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손흥민이 최고다. 손흥민 파이팅!”이라며 겸손과 함께 까마득한 후배에 찬사를 보냈다.

박지성은 월드컵에서 총 3골을 넣어 한국 축구대표팀 월드컵 득점 타이 기록을 갖고 있다. 손흥민 역시 3골로 동률이다. 이에 박지성은 “손흥민은 월드컵 첫 출전에 1골, 두 번째에 2골을 넣었다. 그러니 세 번째에는 3골을 넣을 것이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득점 기록을 깨고 국민들께 기쁨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범근(왼쪽)과 박지성.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차범근(왼쪽)과 박지성.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전설들의 이러한 칭찬은 최근 조금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첫 3경기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사우스햄튼과의 개막전은 풀타임, 2라운드 첼시전은 후반 34분까지, 그리고 3라운드 울버햄튼전에는 후반 31분 교체되며 갈수록 뛰는 시간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지난 시즌 23골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역대급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이 시즌 직후 곧바로 6월 A매치 3경기를 가지고 한 달 여도 채 쉬지 못하고 토트넘 프리시즌까지 소화했다. 살인적인 일정 탓에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아닌가 싶은 우려도 낳았다. 손흥민이 3경기 연속 침묵하자 이번 여름에 새로 영입한 히샬리송을 대신 선발로 써야한다고 말하는 일부 토트넘 팬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 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들이 화끈한 덕담으로 11월 말 있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잠깐의 주춤함을 겪고 있는 현 시대의 아이콘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응원이었다.

손흥민. ⓒAFPBBNews = News1
손흥민.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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