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아담 플럿코(31·LG 트윈스)가 또다시 호투를 펼치며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시즌 전, 앤드류 수아레즈 대신 플럿코를 선택했던 LG의 결정은 점점 '신의 한 수'로 굳어져 가고 있다.

아담 플럿코(왼쪽)·앤드류 수아레즈. ⓒ스포츠코리아
아담 플럿코(왼쪽)·앤드류 수아레즈. ⓒ스포츠코리아

LG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61승 1무 39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3위 키움 히어로즈(61승 2무 44패)와의 격차를 2.5게임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플럿코였다. 선발 등판한 플럿코는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2.58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4개(직구 54개, 슬라이더 20개, 커브 16개, 커터 14개)였으며, 최고구속은 148km/h였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승률 1위에 올랐던 수아레즈와 결별을 선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수아레즈의 이닝 소화능력에 의문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115.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많은 투구수와 함께 등판시 5이닝만 소화할 때가 많았다. 특히 시즌 순위를 결정짓는 후반기에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LG는 더욱 건강한 선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150km/h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보유한 에이스였다. 장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KBO리그에서 구위 검증을 마친 수아레즈였기에 LG의 교체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앤드류 수아레즈. ⓒ스포츠코리아
앤드류 수아레즈. ⓒ스포츠코리아

특히 대체 선수로 데려온 플럿코는 2021시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평균자책점 6.71로 부진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평균자책점 9.75로 고개를 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력이 부진했던 플럿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플럿코는 시즌 초반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80구 이상 투구했을 시, 피안타율이 증가했다. 5월까지 평균 6이닝을 소화하는 데 실패하며 3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것이란 LG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플럿코는 6월부터 반등했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교정했고 하이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커브를 통해 훌륭한 피치터널을 이뤘다. 꾸준히 평균 6이닝을 소화했고 선발 로테이션도 거르지않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05다. 특급 에이스로 거듭난 플럿코다.

반면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즈는 1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3으로 부진했다.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2경기에 불과했다.

물론 일본프로야구는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상위리그다. 일본 무대에서 수아레즈가 부진하다고 해서, 올 시즌 KBO리그에 수아레즈가 남았을 경우 부진했을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2군에서도 9경기에 출전해 6경기나 5이닝 이상 던지지 못했다. 이닝 소화능력에 여전히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LG는 올 시즌 국내 선발진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 정찬헌, 후반기 임찬규처럼 국내 에이스 역할을 맡아주는 선발투수가 없다. LG 국내 선발진 중 현재 규정이닝을 소화한 선수가 아무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수아레즈가 잔류해 이닝을 책임져주지 못했다면, LG의 마운드는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었다.

아담 플럿코. ⓒ스포츠코리아
아담 플럿코. ⓒ스포츠코리아

하지만 LG는 플럿코를 선택했다. 플럿코는 LG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플럿코는 이미 올 시즌 132.2이닝을 던지며 지난해 수아레즈의 이닝수를 멀찌감치 추월했다.

플럿코의 '이닝 먹방' 속에 LG의 마운드는 무너지지 않았고 2위를 달리고 있다. 플럿코를 선택한 것은 올 시즌 LG의 최고의 결정이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