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압도적이었다. 빅리그 데뷔전을 가지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SSC 나폴리의 김민재는 이탈리아 데뷔 무대에서 나폴리 팬들을 홀릴 수밖에 없는 압도적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어냈다.

ⓒAFPBBNews = News1
ⓒAFPBBNews = News1

SSC 나폴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30분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라운드 엘라스 베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데뷔전을 가져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28분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코레이 귄터가 헤딩으로 옆으로 돌려놓은 것을 케빈 라사냐가 논스톱으로 왼발을 갖다대 베로나가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37분 이르빙 로자노가 후방에서 낮은 패스를 흘려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후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영입생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높게 떠올라 헤딩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나폴리가 왼쪽에서 감아올린 코너킥을 조반니 디 로렌초가 헤딩으로 옆으로 돌려놨고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먼포스트에서 논스톱으로 길게 오른발을 뻗어 슈팅해 2-1 역전에 성공한 나폴리다.

베로나는 후반 3분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오른쪽에서 마르코 파로오니가 올린 크로스를 영입생 토마스 헨리가 높은 타점을 활용한 헤딩골을 만든 것.

그러나 나폴리는 후반 10분 역습 기회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넘어지면서도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3-2 다시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20분에는 왼쪽에서 연결한 패스를 중앙에서 잡은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가 수비 2명 사이에서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 돌파한 후 페널티박스 안에 진입하자 너무나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먼포스트 구석을 노려 살짝 차 나폴리가 네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34분에는 교체선수인 마테오 폴리타노가 중앙선에서 스스로 드리블해 박스 근처까지 온 후 오른쪽의 디 로렌초에게 패스했고 디 로렌초가 중앙으로 패스한 것을 오시멘이 욕심내지 않고 옆에 있던 폴리타노에게 내줬고 폴리타노는 왼발 슈팅으로 5-2를 완성했다.

중앙 왼쪽 수비수로 선발출전하며 세리에A 데뷔전을 가진 김민재는 경기내내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상대를 압도하는 수비에 빌드업과 공격가담까지 대단한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세 번의 장면은 김민재에 반신반의할 수 있던 나폴리 팬들도 사랑하고 믿을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스포티비 캡쳐
ⓒ스포티비 캡쳐

전반 12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고 슬금슬금 전진하던 김민재는 틈이 보이자 그대로 엄청난 주력을 활용해 단숨에 수비 3명을 속도로 떨쳐내고 전진했다. 박스 안까지 진입하자 김민재는 낮은 왼발 크로스를 했고 이때 로자노가 공을 잡아 슈팅한 것이 수비맞고 나왔고 재차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중거리슈팅한 것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김민재의 놀라운 공격가담과 드리블, 속도로 순식간에 베로나 수비진이 무너졌던 장면이었다.

전반 42분에 나온 김민재의 수비는 매우 훌륭했다. 베로나가 왼쪽 사이드라인 중앙선 부근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때려넣은 긴패스가 선제골 주인공 라사냐에게 연결됐다. 이때 라사냐가 먼저 달려 김민재가 뒤에서 따라잡는 형태가 됐지만 라사냐가 볼트래핑에서 살짝 버벅일 때 김민재가 단숨에 몸을 집어넣어 공을 뺏어냈다. 여기에 완전히 공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라사냐가 공을 재탈취하는 것조차 포기하게 만들었다. 놓쳤다면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압도적 수비였다.

후반 29분에는 중앙으로 투입된 패스를 김민재가 몸을 날려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이렇게 걷어낸 공이 곧바로 공격수 오시멘에게 연결되며 나폴리의 역습기회로 연결됐다. 물론 이후 공격이 실패했지만 김민재가 몸을 날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나폴리 팬들의 사랑을 받기 충분했다. 

ⓒ스포티비 캡쳐
ⓒ스포티비 캡쳐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