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재성(30·마인츠)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 내 탄탄한 입지를 뽐냈다. 특히 훌륭한 경기력으로 올 시즌 전망도 밝게 만들었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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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메바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우니온 베를린과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보훔을 물리쳤던 마인츠는 승점 4점을 기록했다.

'코리안리거' 이재성은 선발 출전해 65분을 소화했지만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볼 전개, 날카로운 크로스를 구사하며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

지난 시즌 마인츠에 합류한 이재성은 2021~22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 포함, 공격전 30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새 소속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멤버로 올라선 셈이다.

하지만 이재성이 올 시즌에도 주전 입지를 유지할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이재성이 지난 시즌 막판 무릎 부상을 겪었기 때문이다. 프리시즌 동안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지만 완벽한 경기력이 발휘될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이재성은 지난 1일 DFB 포칼 1라운드부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난 6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각각 45분, 62분 소화에 그쳤다. 이재성으로서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재성은 14일 2라운드이자 홈 개막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정교한 패스를 바탕으로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전반 12분 위협적인 왼발 얼리 크로스로 상대 골키퍼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후반 12분에는 결정적인 역습 기회에 기점 역할도 했다.

스벤손 감독은 이번엔 이재성을 후반 20분까지 뛰게 했다. 65분을 소화하게 한 셈이다. 이번에도 많은 시간을 뛰게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재성의 활약상은 분명 뛰어났다. 그럼에도 이재성을 동점 상황에서 교체했다는 것은 이재성의 체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핵심 선수' 이재성에 대한 배려였던 셈이다.

스벤손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부인 4월 독일 매체 키커를 통해 "이재성은 코로나19에서 막 회복한 상황이었다. 그의 빌레벨트전 출전 기록만 봐도 그가 100%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KFA에 이재성에게 휴식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재성은 2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고 불만 섞인 내용을 전한 바 있다. 그만큼 이재성을 아낀다는 것이다.

올 시즌 늘 선발 출전했지만 매번 일찍 교체된 이재성. 하지만 그 속에는 스벤손 감독의 배려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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