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꼴지대전’이었다. 승점 18점의 ‘꼴찌’ 성남FC와 승점 24점의 ‘꼴찌 바로 앞’ 수원 삼성의 맞대결. 결과는 수원의 4-1 대승이었다.

사실상 승점 6점을 챙긴거나 다름없는 수원은 시즌 26경기만에 3득점 이상의 경기를 만들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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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14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4-1로 대승했다.

전반 27분 수원은 오른쪽에서 이기제가 올린 왼발 코너킥을 골대 중앙 바로 앞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고명석의 헤딩골로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11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이기제가 바로 앞으로 연결해 주고 받은 후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현규가 홀로 날아올라 헤딩 쐐기골을 넣었다.

성남은 후반 16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원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페널티아크 바로 밖에서 박수일이 왼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19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수원 전진우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35분에는 마나부의 압박 성공에 이은 스루패스를 전진우가 골키퍼까지 젖히고 골을 넣어 4골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이 꼴찌와 꼴찌 바로 앞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너무나 타격이 컸다. 승점 6점차 꼴찌인 성남 김남일 감독도 “벼랑 끝 승부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패한다면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절실함을 드러냈다.

결과는 4골을 넣은 수원의 승리였다. 솔직히 4골이나 넣을지 몰랐다. 당연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전까지 K리그1 25경기에서 19득점으로 리그 최소 득점팀이었다. 이미 30골 이상을 못 넣은 팀은 수원과 성남뿐이었다. 10득점대 팀은 수원 뿐일 정도였다. 그만큼 수원의 공격은 답답했고 다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25경기동안 한경기 최다득점이 2골이었다. 그것도 5번 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만 4골을 넣었다.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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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성남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했다. 그나마 이번 경기를 잡아야 11위와 승점 3점차로 좁힐 수 있었다. 간격을 조금이라도 좁혀놔야하는데 이제 승점 8점차(11위 김천 상무 26점)까지 벌어졌다. 김천이 15일 FC서울과 경기가 있는데 승점을 따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를 한 두 팀의 승부는 최소득점팀 수원의 4골이라는 이례적인 결과로 종료됐다. 아직 리그 종료까지 12경기나 남았지만 벌써 강등과 꼴찌 싸움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던 두팀은 이번 경기 결과로 완전히 다른 향후 방향성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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