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대표팀의 ‘10번’ 이재성(마인츠 05)이 독일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해 고백했다.

이재성은 8일 한 포털사이트에서 칼럼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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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리그 MVP를 받은 이재성은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여름 독일 2부리그인 분데스리가2의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킬에서 3년을 보낸 이재성은 지난해 여름부터 마인츠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먼저 킬에 있을때의 일을 털어놨다. 이재성은 “치료실에서 마사지를 받는데 동료가 오더니 어디서 마늘 냄새가 난다며 ‘리, 어제 뭐 먹었냐’라며 내가 들어온 이후부터 마늘 냄새가 난다고 물었다”며 “그때 받은 충격과 상처가 커서 이후 바람이 통하지 않는 좁은 곳은 피하고 한국 음식을 먹고나면 마음이 불편하고 훈련장에 가기 전에 향수도 잔뜩 뿌린다”고 고백했다.

“훈련 프로그램 중 눈운동도 있는데 이때 동료들이 ‘눈 감지 말고 뜨고 해라’라며 장난을 치며 웃는다”며 동양인의 눈에 대한 서양인의 인종차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인종차별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같은 건물에 사는 동료가 급하게 부르더니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기꺼이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인데 그의 태도에 실망했다. 보통 돈을 빌리면 상대가 있는 곳에 가는데 그는 자신이 게임 중이니 우편함에 넣어달라더라”며 일화를 말하기도 했다.

이재성은 “과연 나를 동등하게 대하는 것일까”라고 고민한다며 “인종차별 금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내게는 상처인데 그들에겐 시시콜콜한 농담에 불과한게 화가 난다”며 인종차별에 대해 말했다.

세계 축구는 인종차별에 대해 강력하게 금지하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황희찬이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프리시즌 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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