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이자 국군체육부대 소속 ‘병장’ 우상혁(26)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대회 일정상 특이하게 유럽에서 '전화'로 전역 신고를 하게 될 우상혁이다.

우상혁. ⓒ연합뉴스
우상혁. ⓒ연합뉴스

우상혁은 3연속으로 이어지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위해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우상혁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모나코,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9월 8∼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틀 동안 여는 2022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에 나서 '2022시즌 남자 높이뛰기 최종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다이아몬드리그는 세계육상연맹이 2009년 출범시킨 대회다. 전 세계에서 10명의 선수가 초청돼 참가하는 대회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초청의 대상이 된다. 1년에 총 14개 대회가 열리며 13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4번째 파이널시리즈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우상혁의 이번 유럽 일정은 특별한 부분이 있다. 지난해 3월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입대한 우상혁은 유럽에 머무는 도중인 오는 9월 2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전역 신고는 어떻게 이뤄질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상혁은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의 배려로 전역일에 귀국하지 않고 ‘전화’로 전역 신고를 할 수 있게 됐으며 이미 출국 전 대면 전역 신고는 마친 상황이다. 로잔 대회까지는 ‘군인’, 취리히 파이널시리즈부터는 ‘민간인’ 신분으로 나서게 되는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1년 6개월간의 군 생활 동안 한국 육상 역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8월 1일 2m35의 한국 신기록으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순위인 2020 도쿄올림픽 4위를 차지했다.

이어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 시리즈 우승(5월 14일 카타르 도하),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실외) 2위(7월 19일 미국 유진) 등 군 복무 중에 한국 육상에 한 획을 그었다.

우상혁. ⓒAFPBBNews = News1
우상혁. ⓒAFPBBNews = News1

한편 우상혁은 지난 7월 29일 발표된 세계육상연맹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에서 1388점을 기록하며 오랫동안 선두를 지킨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탐베리(30·1377점)를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 육상에서는 역대 최초로 '월드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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