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서 광고의 神 차민후 역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그룹 god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인기도 누려봤지만 배우로서의 윤계상은 한계 없는 도전과 매사 진지한 자세로 유명하다. 

대중들을 쥐락펴락 했던 아이돌 출신답게 기본적인 유머와 위트도 지녔지만 작품 관련 인터뷰나 간담회 등에서는 작품에 임하는 자세만큼이나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의 종영 인터뷰에 나선 그의 태도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훈훈함과 만족감,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 했다. 윤계상은 라운딩 인터뷰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5분에 한 번 꼴로 웃게 하며 드라마 출연 계기 및 촬영 과정 에피소드, 그리고 최근 개인사의 변화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 걸까.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흥행이나 인기 장르보다는 의미와 인연을 더 중요시 했었던 그가 오랜만의 멜로 드라마로 돌아온 것도 의미심장하다. 

 '키스 식스 센스'는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예술’(서지혜)과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한 초예민 ‘민후’(윤계상)의 아찔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톡톡 튀고 재기 넘치는 서사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이 원작이다. 윤계상은 뛰어난 오감으로 전조를 읽는 초예민 광고의 신 '차민후' 역을 맡아 입술이 닿으면 미래가 보이는 워커홀릭 광고기획 에이스 '홍예술' 역의 서지혜와 달콤한 멜로 호흡을 펼쳤다. 

- 한예리와 함께 출연했던 '극적인 하룻밤'이후 오랜만의 로맨틱 코미디다. 

▶ 오랜만의 로맨틱 코미디 출연이라 재미있었지만 부담도 된다. 제가 너무 늙수구레해진 것 같다. 제가 드라마 '크라임 퍼즐'이 끝나자마자 이 작품으로 넘어왔다. 보통 해당 장르에 맞게 얼굴이나 몸을 혹사하는 타입이어서 지금은 나아졌지만 그 당시 너무 얼굴 상태가 안좋았다. 다크서클도 많았고 외국분들도 차민호 앓이를 하셔야 하는데 걱정이다.(웃음)

- 광고 팀장인 차민후는 다시 없는 까칠한 캐릭터다. 어떻게 캐릭터를 설계해 나갔나. 

▶ 직업군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고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더라. 실제 그렇게 까칠한 사람들이 있다더라. 정보를 찾고 그에 맞게 설계했다. 또 대부분은 대본에 다 씌여 있다. 그 직업군의 생활적 부분이라던가 감정적 표현 부분은 드라마 스토리라인에 충실히 따랐다. 

- 제목에 키스가 들어간 탓인지 키스신이 많다. 서지혜와 키스신 중 기억에 남은 장면은.

▶ 사랑이 시작되는 키스 액션신이 있다. 현관에서 키스를 하며 안방까지 들어간다고 지문에 써있다. 서지혜 배우와 감독님과 나 세 명이 그 장면을 설계했다. 입을 맞춘 채로 춤을 추듯 방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좋지는 않다. 

-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 헤드폰을 쓴다거나 안경을 쓰면서 그런 특징을 외적으로 표현했다. 직접적인 표현이 가장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보통 캐릭터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다. '유체이탈자' 때도 연습실을 빌려 따로 연습을 했을 정도다. 차민후가 잔망스럽게 나오는 판타지 장면은 되대한 god의 윤계상 모습을 사용했고 외적으로 멋스럽게 보여야 할 때는 '굿와이프' 수트신을 떠올리며 인물에 가까이 다가갔다. 이번 캐릭터는 설렘이 많아야 하는 역할이기에 서지혜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잘 들린다는 걸 표현하려고 귀도 많이 움직여 봤는데 감독님이 안써주시더라.(웃음)

- 마성의 남자 차민후의 매력 포인트를 살리기 위해 설정한 부분이 있나. 

▶ 그런 설정보다는 기본적 매력을 끌어 올리려고 했다. 드라마 현장에는 잘 나오지 않는 분들인데 최고의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진을 꾸려서 최대한 매력적인 인물을 표현하려 했다. 

- 서지혜와 호흡은 어땠나. 

▶ 서지혜 배우와는 17년 전 '형수님은 열아홉'이라는 드라마에서 제 여동생 역으로 호흡을 맞춘바 있다. 그 때도 수줍음 많은 열심히 하는 친구였는데 지금은 능숙하고 완숙미까지 겹쳐졌다. 그 때도 예뻤는데 지금은 더 예뻐졌다. 17년 전 기억이 있으니 빨리 친해졌다. 겸손 떨거나 하지 않았다. 키스신도 너무 많다 보니 부담스럽지 않더라. 

- 개인적 경사인 결혼 이후 첫 선을 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 그래서 서지혜 배우에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제가 로맨스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분이다. 시청자들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들었다. 서지혜의 공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제 아내는 드라마를 따로 챙겨 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스킨십 장면 때문인가.(웃음) 농담이고 제 일을 크게 의식하는 사람이 아니다. 각자 하는 일이 다르니 서로 상대방을 모니터 하고 있지는 않다. 

- 앞으로도 로맨스 장르에 도전할 생각인가. 

▶ 당연하지 않나.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정이 사랑인것 같다. 그 감정 때문에 사람이 바보가 되기도 하고 영웅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 차민후와 닮은 점과 차이점은 뭔가. 

▶ 까칠한 것은 전혀 나와 다르다. 저는 솔직한 사람이고 좋아하면 바로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랑에 빠지면 직진하는 스타일이다.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런 면은 비슷하다. 장난 많이 치는 점도 비슷하다. 

- 오랜만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여서 차민후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여성 시청자층을 공략할 지점에 대해 고민했을 것 같은데. 

▶ 직진하는 점이 요즘 세상과 맞닿은 것 같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이야기하고 '나 뽀뽀하고 싶어'라고 직접 말하는 모습 등 눈치보지 않는 것이 딱 차민후다운 것이다. '사랑해달라' '사랑받고 싶다' 이런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강점인 것 같다. '진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가장 확신하는 것은 '솔직하자'는 거다. 솔직함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다. 

- 어느새 품절남이 됐다. 결혼 생활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 너무 행복하다. 제가 풍파를 너무 많이 겪었기에 지금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결혼을 해보니 다른 세상이 펼쳐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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