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비록 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멋진 승부였다. FC서울은 수원FC 원정에서 2-0으로 이기다 끝내 3-4로 역전패했지만 분명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2000년대생 선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한 것은 위안이 되기 충분하다. 반면 서울 중앙 수비수 황현수는 3번째 실점을 헌납한 실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후 보인 최선을 다하지 않는 수비모습이 실망스러웠다.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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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전반 2분만에 서울 박동진이 헤딩골을 넣었고 후반 4분에도 교체선수 김신진이 골을 넣으며 서울은 2-0으로 손쉽게 승리하나 했다. 하지만 후반 7분 박주호의 헤딩패스를 날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넣은 이승우가 수원FC 추격의 서막을 열었고 이후 후반 25분에는 라스, 후반 27분에는 황현수의 실수를 틈탄 김승준의 골로 끝내 3-2 역전에 성공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이한범이 동점 헤딩골을 넣어 3-3으로 비기는가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 수원FC 정재용에게 결승 헤딩골을 주며 3-4로 패했다.

대단한 경기였다. 물론 서울 입장에서는 패했지만 경기 자체는 매우 흥미진진했고 축구의 매력을 즐기게 해줬다. 서울이 넣은 3골은 모두 00년대생의 발에서 나왔다는 것이 재밌다.

선제골 박동진의 헤딩은 2003년생인 강성진의 완벽한 크로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후반 4분 골을 넣은 김신진은 2001년생. 수비수임에도 교체로 들어가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은 이한범은 2002년생이다. 00년대생들이 2골 1도움을 합작해낸 것은 서울이 주축으로 키워내는 유스가 얼마나 잘 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김신진. ⓒ프로축구연맹
김신진. ⓒ프로축구연맹

00년대생들의 맹활약으로 뜨거웠던 서울이지만 중앙 수비수 황현수로 인해 확 식기도 했다. 황현수는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27분 너무나도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역전골을 허용할 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 골키퍼에게 원터치 백패스를 하려다 너무 약하게 갔고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허용해 역전골을 넣게 했다.

지적하려는건 이 실수가 아니다. 이런 실수는 경기를 하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치명적이지만 사람이기에 이런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후반 37분경 장면이다. 수원FC의 왼쪽 터치라인을 향한 낮은 패스를 수원 공격수 김승준과 서울 수비수 황현수가 경합이 붙었다. 이때 공이 터치라인으로 나가는듯했다. 황현수가 앞서있었기에 황현수는 김승준이 공을 잡지 못하게 몸으로 가로막았다. 하지만 김승준은 속도를 살려 황현수를 옆으로 넘은 후 터치라인으로 나가는 공을 살려 그대로 문전으로 향했다.

황현수는 공이 터치라인을 나갔다고 생각했는지 선심쪽을 돌아보더니 문전으로 달려가는 김승준에게 열심히 붙지 않았다. 달리다 거의 멈출정도였다. 그사이 김승준과 황현수의 간격은 벌어졌다. 주심의 휘슬이 불리기까지 3초. 만약 스로인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면 김승준은 단숨에 골키퍼 일대일 기회도 맞을뻔했다.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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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황현수가 스로인이라고 확신해서 김승준을 향해 전력질주 하지 않을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심판의 휘슬이 불리기전까지 최선을 다해 막아야한다. 만약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 오는 대가는 너무 클 수 있다. 다행히 3초후 휘슬이 불렸기에 망정이지 이미 세 번째 실점때 대형실수를 했던 황현수는 또 다시 실점에 큰 빌미를 제공할뻔했다.

황현수는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주전기회를 잃었다 최근 다시 기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실수 후 집중력을 잃은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나마 찾아온 기회를 날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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