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우성, 허성태, 전혜진, 이정재.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우성, 허성태, 전혜진, 이정재.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생애 처음 감독으로 나선 이정재와 절친 정우성이 영화 '헌트'로 뭉쳤다.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헌트'서 호흡을 이룬 이정재, 정우성과 전혜진, 허성태가 올 여름 흥행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재 감독을 비롯해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는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헌트'(이정재 감독, 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 및 '헌트'만의 장점, 촬영 후기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정재 감독은 '헌트'를 통해 처음으로 감독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기획 의도에 대해 "계기와 의도는 많이 다르다. 제가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계기는 시나리오의 출연을 제안 받은게 계기가 됐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다"며 "여러 과정들이 있었고 제가 제작을 맡게 됐다. 제작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심지어 제가 각본쓰고 연출까지 하게 되는 일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제가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물론 영화일을 오래 했지만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것은 많이 다른 일이라 생각해 많이 주저했다. 하지만 용기를 내봐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조금씩 더 '헌트'에 몰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어 이 감독은 '헌트'가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화제에 올랐던 것에 대해 "영화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꼭 가봤으면 하는 영화제 아닌가. 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그 중 칸영화제는 영화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장 화려하고 의미도 있고 한국 영화를 칸에서 많이 사랑해주고 친숙한 영화제이다 보니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해외에서 많은 분들이 영화 재미있게 보시려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시켜야 할까도 고민하게 됐고 다행히 초대해주셔서 한국 영화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고 헌트에 대해서도 홍보하고 왔다"고 전했다. 

이어 정우성이 네 번의 거절 끝에 '헌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헌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도 옆에서 작업하는 과정을 오래 지켜봤다. '태양은 없다'이후 23년 만에 (이정재와) 첫 조우를 하게 됐다. 그 과정 속에서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조심성이나 두려움도 있었다. '헌트'를 함께 하면서도 우리가 즐기면서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 보지 않았다. 제가 하지 않더라도 '이정재가 감독이나 제작자로서 충분히 준비된건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네 번 거절했다고 이야기되기도 했는데 그런 마음에서 그랬다. 이정재는 부단한 노력을 해왔고 준비가 된 것 같더라. 시나리오도 안정화된 걸로 보이고 제가 깨지더라도 후회 없이 받아들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함께 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우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우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전혜진은 "이정재 감독님과 정우성 선배, 두 분을 한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제가 연기한 방주경은 스마트하고 두뇌 회전 빠르고 그러나 적극적으로 몸도 잘 쓰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진중하고 중차대한 일 앞두고 있는데도 방주경 만의 이상한 여유가 있다. 글 속에서 그런 뉘앙스가 보였고 그런 면이 방주경만의 매력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첩보 액션 장르에 첫 도전한 소감에 대해 "첩보도 그렇고 액션이 가미된 장르는 처음이다. 제가 불안해서 액션 연습을 해야 되지 않냐고 여쭈면 늘 괜찮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묻어가도 되나보다 했는데 많이 달리는 거야 그렇다 쳐도 저는 정말 액션을 하고 싶었다. 그림 속에 제가 뛰는 모습과 총을 든 모습이 머릿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닌 거다. 실제로는 총격 소리의 공포가 너무 크더라. 제가 그걸 그리 공포스러워하는 줄 몰랐다.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열심히 잘 해야지' '연습 많이 해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더 잘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우성, 허성태, 전혜진, 이정재.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우성, 허성태, 전혜진, 이정재.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허성태는 "이정재 선배님을 처음 뵜을 때 '오징어게임' 첫 촬영 때 촬영장에서 악수를 했다. 정우성 선배님은 '신의 한수-귀수'편 뒷풀이 자리에서 인사 드렸다. 그 때 당시 이 두 분 사이에서 연기할 것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 그 때 보낸 촬영 현장은 정말 꿈 같았다. 그 이후 '고요의 바다'에서 정우성 제작자와 함께 했고 '오징어게임'도 이정재 선배님과 같이 촬영하고 있었다. 당시 '헌트' 시나리오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에게 기회 오리라 생각도 못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정재 감독은 "저는 시나리오 동료 배우분들께 전달하면서 떨렸다. 해야만 하는 했으면 하는 배우분들이었기에 친분보다는 시나리오로 인정 받아야 하는데 잘 될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0순위가 있었는데 워낙 수정이 많이 되다 보니 어떤 분들을 해야 하나 싶더라.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사나이픽처스와 함께 제작을 논의하면서 지금 이 분들이 1순위에 있었다. 저 분들이 해주실까 싶었는데 한재덕 대표께 이야기 드리니 빨리 배우분들에게 전달하라고 해서 드리게 됐다"고 답했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정우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정우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 감독은 이어 '헌트'만의 첩보 영화로서의 차별성에 대해 "관객분들이 모든 캐릭터가 의심스러울수 있도록 하려 했다. 어릴 때부터 첩보 스릴러를 좋아했고 '헌트'만의 첩보물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하니 조직내 스파이가 절대 누구인지 모르게 하고 싶은 것과 서로 의심하면서 서스펜스 커지게 되는 내용을 그려 나갔다. 그러면서 더 큰 사건 맞이하게 되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정우성은 또한 '헌트'만의 차별성에 대해 "보통 카메라 뒤에서 대화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작품처럼 모니터 앞에서 대화를 안 한 작품은 없다"며 "보통 테이크를 가면 어떤 편한 감정의 리액션을 만들어가기 위해 하모니를 조율할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그런 조율조차도 있어서는 안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날 선 듯한 땐땐한 긴장 관계가 카메라 뒤에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절친 이정재 감독과 긴장 관계를 유지한 사연을 공개했다. MC를 맡은 박경림이 '그래도 두 분의 우정은 더 깊어졌다고 들었다'고 질문하자 "그래서 깐에 신혼여행을 갔다고 소문이 났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전혜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전혜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정우성은 생애 첫 상업 영화 연출을 맡은 감독 이정재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도 전했다. 그는 "내 친구가 이러다 현장에서 죽는구나 싶더라. 캐릭터를 연기하고 촬영이 끝나고 숙소에 돌아가서 피곤할텐데 연출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니 끝나도 끝난 게 아니었다"며 "컨펌해야 할 것도 많고 배우 콜타임이 아닌 연출자로서 촬영 현장도 가장 먼저 가야 하고 다음날 촬영도 준비해야 하니 쏟는 에너지가 서너배 많았다. 체력적으로 지쳐가는 모습도 보이고 농담조로 한 이야기이지만 본인이 선택했고 본인이 해야할 일이니 열심히 하는게 맞는데 짠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액션 영화의 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지점에 대해 "액션에서 중요한 것은 액션을 행하기 직전까지의 감정을 얼마나 밀어 붙여서 액션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가가 중요하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배우들이 그 지점까지 감정을 확 밀어붙여야 하는 점이 중요했다"며 "스태프들과의 팀워크와 배우들과의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상황적으로 보여지는 액션들이 워낙 준비 많이 한 것이어서 현장에서는 안전 지켜가며 촬영해내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스피드와 박진감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허성태.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허성태.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정재 감독이 연출 및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을, 정우성이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전혜진이 안기부 해외팀 에이스 방주경 역을, 허성태가 안기부 국내팀 요원 장철성 역을 연기했다. 이들 외에도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이 출연했다. 

8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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