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파죽지세’로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49) 감독이 8연승 행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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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5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각 팀은 선발투수로 안우진(키움)과 이영하(두산)를 내세운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났다. 홈팀 두산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리그 8위까지 처졌다. 반면 키움은 8연승을 구가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선두 SSG 랜더스를 쫓고 있다. 현재 50승 1무 28패를 기록 중인 키움은 SSG와 1.5게임차에 불과하다.

경기 전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무서운 연승 기세에도 평소와 같이 차분했다. 홍 감독은 “연승했다고 잘 쉬고 그런게 어딨나요”라며 옅은 미소를 띈 후 “경기 중에는 긴장감 때문에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피곤한 것을 모르겠지만, 계속 이어지는 리그 일정으로 피로도가 쌓였을 것이다. 전반기 9경기 남았는데 휴식 때 잘 쉬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중”이라며 상승세 속에서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더욱 신경쓰는 사령탑의 모습을 보였다.

키움은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8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이는 키움의 올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다. 앞서 7연승은 지난 4월 초와 5월 말까지 총 2차례 기록한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4연승도 1번, 3연승도 3번 기록할 정도로 키움은 연승이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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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홍원기 감독은 신중했다. 사령탑은 “연승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연패가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연패가 많지 않고 또 길지 않으니 계획 대로 시즌을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움은 올시즌 연패가 5번 뿐이다. 지난 5월 7일부터 12일까지 5연패를 당한 후로는 아직 한 번도 내리 진 적이 없다.

홍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운동장에서 힘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그런 분위기나 자신감이 생기면서 경기 집중력이 올라가는 중”이라며 연승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올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예측됐던 키움이지만 이제는 그 어떤 팀도 두려워하는 존재가 됐다. 키움은 이날 두산과의 시리즈를 시작으로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후, 인천으로 건너가 선두 SSG를 만나 전반기 마지막 대격돌을 펼친다. 현재 로테이션 대로면 SSG는 최강의 원투펀치 김광현-윌머 폰트의 등판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목표는 SSG를 잡는 것이 아니고 우리 플랜 대로 전반기를 마치는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도 상대팀을 고려해 바꾸는 것 없이 그대로 갈 것이다. 전반기까지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게 1차 목표고 다른 외부적인 요소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라며 단호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키움은 이날 김준완(좌익수)-이용규(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이병규(1루수)-이지영(포수)-김휘집(유격수)-박준태(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해 상대 선발 이영하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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