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소비자물가가 6.0%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물가 상승 기류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지난 5월보다는 0.6% 오른 수치다.

소비자물가가 6%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이 9.3% 급등했다. 개인 서비스 가격도 5.8% 올랐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는 3.24%포인트, 개인서비스 물가 기여도는 1.78%포인트로 각각 높아졌다. 전체 물가 상승률 6.0% 가운데 두 품목이 차지한 비중은 5.0%에 달한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4.4% 각각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3.9% 각각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7.4% 각각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 식품은 7.7%, 식품이외는 7.2% 각각 올라 서민들의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이후 올해 2월(3.7%)까지 3%대 후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3월(4.1%), 4월(4.8%) 두 달간 4%를 기록했다. 이후 5월(5.4%)에는 5%대 중반으로 뛰어올랐고, 6월에는 6%대까지 높아졌다.

전월 대비로 보면 1월과 2월, 6월이 0.6%, 3∼5월이 각각 0.7%로 나타났다. 올해 내내 물가는 전월 대비 0.6∼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부터 전기·가스요금이 추가로 인상돼 7월 이후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이 예고되어 있다. 

소비자물가에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5월 생산자물가는 1년 새 무려 9.7%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8월에는 전통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더 올라간다는 점에서 물가의 고공행진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가 앞으로도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 확대, 전기료·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며 "임금·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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