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헌트' 이정재 감독이 절친 정우성 캐스팅을 위해 힘쓴 사연을 공개했다. 

이정재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헌트'(이정재 감독, 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의 제작보고회에서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등의 캐스팅 사연과 영화 제작 전반의 고충, 칸 영화제 참가 후기 등 다양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제작 과정 중 정우성 캐스팅이 제일 어려웠다. 네 번 정도 거절했다. '태양은 없다'에서 함께 한 이후 우리가 사적인 자리에서 '다른 것도 합시다'라고 해왔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흘렀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고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찾았는데 투톱 구조 시나리오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와 맞는 시나리오를 찾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헌트'에 정우성을 주연으로 캐스팅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공들여 설명했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정우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정우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어 "그러다가 '헌트'의 초고를 만나게 됐다. '초고'때부터 우성 씨에게 보여줬다. 분위기는 좋은데 상당히 많이 바꿔야 할 것 같았다. 바뀔 때마다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그 때마다 미흡했고 미흡한 단계에서 둘이 같이 작업 했다가 오랜만에 나오는 둘의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오히려 실망감 드리는 것보다 제작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도 있었을 것 같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계속 정우성에 시나리오를 제안했다"며 네 번 거절한 정우성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사연을 전했다. 

정우성 또한 '헌트'를 네 번이나 거절한 후 끝내 합류하게 된 사연에 대해 설명을 보탰다. 그는 '헌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도 옆에서 작업하는 과정을 오래 지켜봤다. '태양은 없다'이후 23년 만에 (이정재와) 첫 조우를 하게 됐다. 그 과정 속에서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조심성이나 두려움도 있었다. '헌트'를 함께 하면서도 우리가 즐기면서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 보지 않았다. 제가 하지 않더라도 '이정재가 감독이나 제작자로서 충분히 준비된건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네 번 거절했다고 이야기되기도 했는데 그런 마음에서 그랬다. 이정재는 부단한 노력을 해왔고 준비가 된 것 같더라. 시나리오도 안정화된 걸로 보이고 제가 깨지더라도 후회 없이 받아들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함께 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정우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정우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정재 감독이 연출 및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을, 정우성이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전혜진이 안기부 해외팀 에이스 방주경 역을, 허성태가 안기부 국내팀 요원 장철성 역을 연기했다. 이들 외에도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이 출연했다. 

오는 8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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