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득점왕 탄생에 비화를 밝혔다. 토트넘 선수들부터 안토니오 콘테 감독까지 손흥민의 골든부츠를 위해 모두 노력했다.

노리치 시티 골키퍼를 크룰을 자극하는 다이어. ⓒSPURS TV 캡처
노리치 시티 골키퍼를 크룰을 자극하는 다이어. ⓒSPURS TV 캡처

손흥민은 4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 1층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만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터뜨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인 최초로 EPL 골든부츠를 손에 쥔 것이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 골잡이로 우뚝선 셈이다.

손흥민의 이러한 성과에는 팀동료들의 헌신도 있었다. 모두들 한마음으로 손흥민을 응원하고 도와줬다.

손흥민은 “(시즌) 마지막 1주일 동안, 팀동료들이 골든부츠는 ‘손흥민의 것’이라고 말해줬다. 에릭 다이어는 한달 전부터 (손흥민의 골든부츠에 대해) 얘기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구체적인 최종전 이야기도 덧붙였다. 손흥민은 “감독님은 평소에 UCL 진출만 목표라고 말하셨다. 그런데 최종전 전반전을 마치고 '손흥민의 득점왕을 위해 도와줘야한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하셨다”며 놀라운 이야기를 밝혔다. 팀성적만을 바라보던 콘테 감독도 손흥민의 득점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최종전 노리치 시티와의 후반전 시간이 꽤 지나고서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살라에게 1골이 뒤진 손흥민으로서는 점점 초조해지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토트넘 동료들은 흔들리는 손흥민의 마음을 잡아줬다.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가 교체투입되며 득점왕을 만들어준다고 얘기해줬다”며 “(골을 넣은 뒤에도) 추가로 투입된 스티븐 베르바인이 한 골 더 넣게 해준다고 말했다. 어떻게보면 저와 (포지션) 경쟁자인데,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 노룩패스를 시도하는 모우라. ⓒSPOTV 중계화면 캡처
손흥민에게 노룩패스를 시도하는 모우라. ⓒSPOTV 중계화면 캡처

실제로 손흥민의 최종전 첫 골은 모우라의 ‘노룩 패스’에서 탄생했다. 평소 패스보다 드리블을 선호하던 모우라의 성향으로 봤을 때, 엄청난 사건이었다. 이 외에도 데얀 클루셉스키가 텅 빈 골대에서도 손흥민에게 패스를 시도하고 다이어가 상대 골키퍼에게 손흥민의 득점왕과 관련해 말을 건네는 등 수많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득점왕이 된 뒤, 토트넘 동료들이 자기일처럼 좋아해줘서 너무나 고마웠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득점왕을 도왔던 토트넘의 일원들은 이제 한국 땅을 밟는다. 10일부터 내한해 K리그 올스타, 세비야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맛집을 안내하라'는 토트넘 동료들의 말에 곤혹스럽다는 손흥민. 그러나 그의 얼굴엔 미소로 가득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동료들의 '브로맨스'는 현재진행형이다.

손흥민. ⓒ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 ⓒ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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