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알고보니 2라운드에 이미 주먹 골절이었다. 그럼에도 경기내내 압도하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이끌어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UFC 두체급 챔피언에 도전할 의사를 천명했다.

볼카노프스키는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276 코메인 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 맥스 할러웨이와의 승부에서 5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볼카노프스키는 4차 방어전 성공과 MMA 22연승을 거뒀다. 가히 페더급에서만큼은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증명한 셈이다.

볼카노프스키는 레그킥을 경계해 보폭을 좁힌 채로 경기한 할러웨이의 거리 안으로 들어가 복싱 싸움을 걸었다. 볼카노프스는 여러 번 할로웨이에 정타를 맞히며 얼굴에 커다란 열상을 냈다.

반면 할러웨이의 주먹은 번번이 허공을 갈랐다. 결국 볼카노프스키가 5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UFC 273에서 정찬성에게 한 “누가 상대였어도 똑같았을 것”이라는 말을 자신 이전 페더급 절대자로 군림하던 할러웨이를 상대로 증명해냈다.

볼카노프스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할러웨이가 없었다면 내가 지금과 같은 파이터가 되지 못했을 거”라며 “그 덕에 내가 기준을 높이게 됐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실질적으로 페더급을 정리한 볼카노프스키는 경기 후 라이트급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기를 자주 뛰고 싶고, 더블 챔피언 지위를 원한다”며 “근시일 내에 페더급 넘버원 컨텐더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라이트급에 도전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라이트급 타이틀은 공석이다.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가 타이틀전 한 자리를 약속받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볼카노프스키는 손 부상 문제로 다음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기다렸다가 그 승자를 상대로 도전할 수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볼카노프스키는 이날 2라운드에서 주먹을 날리다 골절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손 상태를 봐야 한다”며 “자주 경기를 하고 싶지만 부상 때문에 복귀가 좀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먹 골절에도 할러웨이를 압살한 볼카노프스키. 이제 남은건 두체급 챔피언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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