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2021~2022시즌 활약을 되돌아봤다.

손흥민.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손흥민.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손흥민은 4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 1층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만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터뜨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인 최초로 이뤄낸 대사건이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 골잡이 반열에 오른 셈이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토트넘은 2019~20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했다. 2018~2019시즌 UCL 결승에 올랐던 토트넘은 이번에도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올해는 4년만에 월드컵도 열린다. 11월에 카타르월드컵이 펼쳐진다. 3시즌만에 참가하는 UCL, 다시 돌아온 월드컵. 손흥민에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마친 7월 10일부터 토트넘이 한국에 방문해 고국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다.

‘손 커밍 데이’ 행사에서 손흥민은 올해 리그에서의 활약과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계획, 월드컵 공인구 알릴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등 축구팬들이 궁금해할 다양한 질문들에 답했다. 특히, 대표팀 주장으로서 다가오는 카타르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앞으로의 커리어 목표 등을 밝혔다.

▶이하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2022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저희가 월드컵 나가게 됐을 때도 기뻤고 소속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했을 때, 가장 소중했던 순간이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서 월드컵에 가게된 것이 너무 좋았고, EPL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일을 이뤄냈다. 더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손흥민. ⓒAFPBBNews = News1
손흥민. ⓒAFPBBNews = News1

찰칵 세리머니는 왜 시작하게 됐나?

골 넣는 상황들이 특별한 순간이고 항상 기억하고 싶었다.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캡처한다는 느낌으로 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따라해주셔서 감사하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에 가입했는데?

좀 더 빨리 했어야됐는데, 코로나19도 여파도 있어서 센추리클럽 가입이 늦어졌다. 너무나도 큰 업적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생각을 못했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매일 행복하다. 102경기를 뛰었지만 가장 첫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박)지성이 형이랑 같이 뛰었던 것이 너무나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때 방도 같이 썼고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다. 지성이 형이 꼰대는 아니었고 너무나도 좋은 선배였다.

여성, 혼성 축구 동호회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많은분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고 축구가 이만큼 사랑받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저도 축구인으로서 축구를 어떻게 재밌게 접할 수 있는지,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도록 하겠다.

현재 몸관리는?

새 시즌은 다시 0에서 시작한다. 일정상 바쁘게 보내는 와중에, 새벽에 일어나서라도 몸을 만드려고 한다. 한국에서 (프리시즌) 첫 경기인데, 몸상태가 안 좋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다른 시즌보다 몸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런던에 손흥민 벽화가 생겼다.

처음 자고 있을 때 봐서 이게 맞는 건가 싶었다. 한국인가 영국인가 헷갈리기도 했다. 구단 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림 그린 사람이 웨스트햄 팬인데 아들이 토트넘을 좋아해서 저를 그렸다고 했다. 웨스트햄 팬한테 사랑받는 거는 골든부츠보다 어려운 것이 아닌가라는 농담을 했다.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월드컵 공인구는 어떤가? 메시와 공인구 모델이 됐는데?

직접 경기에서 공을 차보지 못했다. 촬영할 때, 다뤄보니 가벼웠다. 월드컵 때 기대가 되고, 공도 이쁘다. 

메시와 같이 모델이 된 것은 꿈같다.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사람과 같이 사진을 찍은 것이 꿈같고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랑 같은조에 편성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맞대결하는데?

호날두를 만난다고 특별함은 없고 가나도, 우루과이도 똑같다. 어떻게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새 시즌 목표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운동장에서는 욕심이 많다. 가끔은 이기적일 때도 있다. 그런데 목표를 정해놓고 시작하면, 일찍 달성할 때도 있더라. 그러면 느슨해지는 경우들이 있었다. 잘한 경기에서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됐다. 팀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지난시즌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임한다.

집에 와서도 TV를 틀어놓는다. 내 경기를 보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본다. 계속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매시즌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월드컵에서 팀동료 벤탄쿠르와 맞붙게 됐는데?

웃으면서 얘기했다. 워낙 친하니까 농담도 했다. 상대팀들도 저희만큼 열심히 준비를 할거고, 대표팀에서 소속팀 선수들과 만나는 것이 특별할 것 같다. 전에 콜롬비아와 붙었을 때도 다빈손 산체스와 만나 즐거웠다. 그래도 저희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토트넘이 내한을 하는데?

너무 설렌다. 그런데 팀동료들이 제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팀동료들이 '맛있는 것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줘라'고 해서 부담이 된다. 하지만 토트넘이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 기쁘고, 잘하고 싶다. 

손흥민. ⓒ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 ⓒ토트넘 공식 SNS

득점왕하는 과정에서, 팀동료들의 도움이 화제가 됐는데?

저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친구들이 어떻게 보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고 행복감을 느꼈다. 감독님은 UCL 진출만 목표라고 평소에 말하셨는데, 최종전 전반전을 마치고 그래도 '손흥민 득점왕을 향해 도와줘야한다'고 말해줬다.

그러자 교체투입되는 선수들마다 '득점왕 만들어줄게'라고 말했다. 루카스 모우라, 스티븐 베르바인 등 포지션 경쟁자들도 그렇게 말해줬다. 득점왕이 된 뒤, 친구들이 자기일처럼 좋아해주는 것들이 너무나도 고마웠고 행복했다.

마지막 1주일 동안, 팀동료들이 골든부츠는 손흥민 것이라고 했다. 에릭 다이어는 한달전부터 얘기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월드클래스는 이런 논란이 펼쳐지지 않아야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월드컵에 대해서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월드컵 무대라고 너무 힘이 많이 안들어갔으면 좋겠다.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그 무대를 즐기라고 하고 싶다. 누가 됐건 즐겁게 행복하게 축구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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