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G 트윈스의 영원한 33번으로 남게 될 박용택(43) 현 KBS 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이 진정한 ‘굿바이’ 인사를 팬들에게 건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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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3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의 맞대결이 종료되고 난 후,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은퇴식과 자신의 백넘버 3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행사를 갖는다.

본격적인 경기가 펼쳐지기 전 기자회견을 가진 박용택은 “아무 감흥 없을 줄 알았는데 잠이 안 왔다. 새벽 4~5시쯤 잠들어 제대로 못자고 왔다”며 약 1년 반 만에 열리게 된 은퇴식을 위해 잠실 야구장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 이하 박용택과의 일문일답

- 은퇴식 소감은

잠이 잘 안와서 제대로 못 잤다. 오늘 제 잘생긴 얼굴이 영 컨디션이 안 좋네요(웃음). 아까 12시 반부터 여기저기 사인을 하고 있다. 팬분들이 19년 동안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는데 울컥했다. 보통 1시간에 100~150개 하니까 아직은 한 500개밖에 안됐다.

- 오늘 무제한 사인회를 한다던데

내일 아침에 최강 몬스터즈 경기가 있다. 경기 갈 때까지 사인하겠다. 

- 성대한 은퇴식이 될 것 같은데

어제 리허설 했는데 크게 성대하거나 특별하진 않다. 그 어떤 은퇴식보다 팬들과 호흡하는 은퇴식이 될 것이다.

- 3번 타자 좌익수로 라인업에 들어갔다.

나올 때 잔디를 뽑고 와야하나 다른 걸 뭘 해야하나 생각 중이다. 어제 리허설 할 때도 제가 가장 오래 서있던 곳에 서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 류지현 감독이 '한 타석 소화하고 싶다'고 했다던데

스파크맨 정도면 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어제 만약 반즈였으면 치라 그래도 안 친다. 스파크맨은 지금 컨디션으로 충분하죠(웃음).

- 선수때랑 몸무게 차이는 있나

4kg 정도 빠졌다. (최강야구 때문에) 좀 빼고 있다. 월요일에 홈런 하나 치긴 했는데 제가 거기서도 홈런타자는 아니더라.

- 울 것 같은지

많이 울 것 같다. 이미 울었다. 팬분들이 '오랜 시간 같이 있어줘서 감사해요',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요' 할 때 눈물이 올라오더라.

- 가족들과 지인들도 많이 오셨나.

딸은 미국에 있다. 안그래도 엄마랑 '이걸 빠지고 미국에 있는 게 맞냐'가지고 싸우더라(웃음). 부모님도 오시고 한 달 전부터 초대할 분들 정리해서 초대했다. 구단에서도 많이 신경써주셨다. 오늘 아침에도 양치하는데 아직 아차하면서 생각나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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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 별명을 직접 골랐다는데

'졸렬택'을 아무도 안해서 좀 실망했다(웃음). (정)우영이가 한다고 했다가 그것 때문에 팬들한테 안 좋은 메시지도 받고 해서 힘들어 했다더라. 이 이야기는 항상 제가 제 입으로 먼저 꺼낸다. 특히나 이날이 롯데전이기도 해서 더더욱 제 방식대로 풀어내는 것이라 보시면 된다.

-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그래도 '용암택'이 제일 좋다. (김현수가 용암택을 달았는데) 현수가 달아아죠. 강남이가 달면 안되지(웃음). 이따 나갔다가 마운드에서 애들하고 인사하고 찬규한테 마지막 퍼포먼스 하기로 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던지라고 귀싸대기 치기로 했다. 찬규가 살살 때려달라고 하더라. (임찬규가) '야구인생 마지막인 것처럼 던지겠다'고 했으니 믿어봐야죠. 라커룸에서는 후배들에게 '유일하게 LG 응원할 수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님께는 오늘 특별 엔트리로 들어갔는데 연봉은 안 받을테니 우승하면 반지 달라고 확실하게 약속 받았다

- 반지 받을 수 있을 것 같나

LG가 확실히 강하다. 그런데 SSG 랜더스랑 키움 히어로즈가 조금 더 세다. 시즌 끝날 때까지 3강 구도가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 끝날 때까지 더그아웃에 있을 예정인지

(김)태균이한테 작년에 물어봤는데 (계속 있으면) 되게 눈치 보인다더라. 길면 1회 정도 있다가 중계석 올라와서 본업에 충실한 후에 좀 쉬고 나서 (영구결번식) 행사 준비 해야할 것 같다.

2편 ' '은퇴택'이 돌아본 19년 "우승 못해 아쉽다… 지환이가 우승 주장 됐으면"[일문일답下]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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