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로 인생연기 도전
유미→안나 변화해가는 내면연기 호평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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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수지(29)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흑화한 여성의 심리를 깊게 그려내며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 '안나'를 담아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는 수지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첫 OTT 플랫폼 출연이며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아 단독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배우로서, 특히 20대 여배우로는 흔히 보기 힘든 기회이기도 하다.

"일단 글을 보자마자 잘 해낼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고 욕심이 났던 작품이자 캐릭터였어요. 제가 대본 속 유미(수지)라는 여성을 보고 어딘가 안쓰러운 감정을 느꼈고, 작품을 보는 시청자 분들도 그 감정을 꼭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캐릭터가 점차 안나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어요. 얼마나 삶이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생각하며 바라봤어요. 어쩌면 유미의 주변 상황이 그녀를 거짓말로 이끌었을 수도 있고, 지금 우리도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유미는 불우한 어릴적 환경 속에서 점차 시간이 흐르며 변화한다. 세탁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와 농인 어머니 사이에서 단단해져가고 자의와 타의를 오가는 거짓말 속에 안나라는 이름까지 빼앗으며 괴물이 되어간다. 수지는 이처럼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종종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유미를 연기하면서 과거의 저를 돌아보고 연기에 몰입한 것 같아요. 물론 유미와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연습생 시절 등을 떠올렸죠. 특히 극중 버스 터미널에서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장면은 촬영하면서 연습생 때가 떠올라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저 또한 광주와 서울을 오가면서 그런 기억이 있거든요. 누구나 마음 한켠에는 유미가 있을 수 있고, 저도 마찬가지로 내 안의 유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어요."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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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현주 역의 정은채와는 본격적으로 대립하게될 예정이다. 유미가 신분을 바꿔 자신의 삶을 연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곧 알게되고 극적인 상황들이 놓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호흡했을 정은채와의 케미스트리도 궁금했다.

"서로 너무 재밌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고요. 최대한 사회 생활을 하는 기분으로 현주의 말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직장에서 상사의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돌아서서 곱씹어보곤 하잖아요. (웃음). 현주 입장에서는 상대방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말들을 내뱉고, 유미는 재미 없는 상사 이야기를 영혼 없이 듣는 모습을 떠올리며 흥미롭게 호흡했죠."

사소한 거짓말을 넘어 자신의 인생까지 거짓으로 물들이는 캐릭터를 맡은 수지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수지는 "내 거짓말은 늘 들키는 편이다. 했던 거짓말을 스스로 기억하지 못한다"며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짬뽕과 탕수육을 먹었다면 헬스 트레이너에게는 탕수육은 빼놓고 짬뽕만 먹었다고 말하는 것처럼"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걸그룹 미쓰에이 활동을 거쳐 가수이자 배우로 성장한 수지는 국민 첫사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청순미를 대표하는 여배우다. 때문에 20대 끝자락에 만난 '안나'는 그런 이미지와 다소 상반된다. 밝고 깨끗한 모습을 잠시 접어두고 어둡고 흑화된 여성을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전 국민 첫사랑이라는 별명과 이미지를 아직도 너무 좋아해서 전혀 탈피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그거대로 가져갈거예요. (웃음). 다만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누구나 한 가지 모습만 가지고 있진 않잖아요. 유미도 그렇고 저 또한 그래요. '안나' 이후에도 언젠가 또 다른 모습도 있다는걸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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