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루드 굴리트를 평소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뽑아왔던 안정환의 질문.

“한국 대표팀 감독 제안이 오면 받을 생각이 있나요?”

그러자 굴리트는 시원하게 “그럼요. 영광이다. 지도자를 은퇴했지만 한국이 원한다면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있을정도다”라고 답한다.

물론 예능에서 예능적인 질문이지만 축구적으로 얼마나 가능할까?

ⓒJTBC
ⓒJTBC

26일 JTBC를 통해 방영된 ‘뭉쳐야찬다2’에서는 광고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은 굴리트와 뭉쳐야찬다 어쩌다벤져스팀이 만나는 일화가 공개됐다.

안정환은 평소 인터뷰 등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선수로 굴리트를 뽑아왔다. 굴리트는 1980년대와 90년대의 세계 축구를 풍미한 오렌지 삼총사의 일원으로 디에고 마라도나와 라이벌이기도 했다. AC밀란시절 세리에A 3번의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2번의 우승에서 주역 역할을 했고 1987년 발롱도르(세계 최고 선수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안정환은 얘기 중 갑자기 질문이 생각났다며 “만약 한국대표팀 감독 제안오면 받을생각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굴리트는 “그럼요. 영광이다. 지도자를 은퇴했지만 한국이 원한다면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있을정도”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정환은 “그렇게 되면 저를 코치로 써달라”고 하자 굴리트는 웃으며 “수석코치로 쓰겠다”고 말해 웃음을 남겼다.

예능에서 예능적인 질문이었지만 조금 더 진지하게 축구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JTBC
ⓒJTBC

냉정하게 굴리트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건 맞지만 감독으로 커리어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1996년 EPL의 첼시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굴리트. 당시 첼시는 지금처럼 정상급 팀이 아닌 EPL 중위권급 팀이었다.

첼시에서는 FA컵에서도 우승하고 성적도 괜찮았지만 구단주와의 불화로 경질됐고 이후 감독 커리어를 보면 성공적인 커리어가 없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으로도 좋지 못했고 송종국이 뛰던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감독도 했지만 리그 4위에 그쳤다. 이후 명성을 중시여기던 미국 MLS의 LA갤럭시 감독으로 뛰며 데이비드 베컴 등을 지도했지만 미국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후 러시아리그 감독을 거쳐 오랜기간 쉬다 2017년 네덜란드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즉 굴리트는 선수로는 매우 뛰어났지만 감독 커리어는 계속 추락한데다 자신의 말대로 지도자로 은퇴한 상황이기에 커리어가 멈춰져있다. 2011년 러시아리그 감독 이후 11년간 감독을 하지 않아 현대축구 트렌드에 따라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예능적인 상황에서 나온 질문이며 현실가능성이 없는 호기심성 질문이었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없다.

뉴캐슬 감독시절 굴리트의 모습. ⓒAFPBBNews = News1
뉴캐슬 감독시절 굴리트의 모습.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