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우리들의 블루스'서 정현 역 맡아
"아버지 역 박지환 선배님과 호흡 가장 기억에 남아"
"현이는 무조건 영주가 최우선이어야 했어요"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신예 배현성이 2달여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전교 2등의 모범생이지만 갑자기 여자친구에게 아이가 생겨 부친과 갈등 관계에 놓이는 고교생 정현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배현성은 '우리들의 블루스' 종영과 관련 스포츠한국과 내방 인터뷰를 진행하며 '우리들의 블루스' 오디션 과정부터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적으로 성장한 사연, 아버지 역의 박지환과 여친 역 노윤서와의 호흡 등 다양한 에피소드에 대해 환한 미소와 함께 풋풋한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현성이 연기한 정현은 전교 2~3등에 오르내리는 모범생이지만 여자친구인 방영주(노윤서)가 자신의 아기를 가지게 되자 부친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두 사람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잠시의 희생도 감내하는 고교생 정현 역을 연기했다. 

"두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우리들의 블루스'에 합류하게 됐어요. 1차 오디션 때는 정현 역 대사가 아니고 비슷한 캐릭터의 대사로 준비했었는데 2차 오디션 때는 노윤서와 리딩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김규태 감독님께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시고 오디션을 제안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홍도의 모습만 있었다면 참여를 못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정현과 비슷한 진중한 매력도 보였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우리들의 블루스'가 극 초반부터 '10대의 임신'이라는 사회적으로도 큰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소재를 다뤘기에 배현성과 노윤서 두 배우는 다양한 감정의 파고를 연기해야 했다. 서로 적대 관계에 놓인 각각의 부친의 반대와 지역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대입을 눈앞에 둔 우수한 성적의 고교생의 혼전 임신이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에 대해 배현성은 진정성을 다해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현이는 무엇보다 영주가 가장 첫번째였어요. 영주를 위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려고 했죠. 두 사람이 결정한 것이 있었잖아요. 현실적 상황도 해결해 나가야 하다 보니 현이가 그런 선택을 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대본을 읽으면서 많이 이해하려고 했어요. 대본에 제 생각을 더하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대본 속 현이의 상황과 작품 전체 속 현이의 상황에 집중했죠.제 주위 결혼한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봤어요. 서로 다른 두 입장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참고했습니다."

영주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그에 대응하는 현이의 모습에서는 짠내 나는 장면들도 존재했다. 영주를 먼저 대학에 입학시키고 자신은 몇년 간 가장으로서 돈을 벌고 이후 대학 진학을 하겠다고 결심한 현이는 귤 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중식당에서 배달 알바를 하다가 교통 사고를 겪기도 한다. 

"주위 분들이 애처로웠다고 평가들을 해주시더라고요. 귤을 싣고 손수레를 끌고 가다가 넘어지는 장면은 돌 밭 위에서 촬영을 했기에 손수레를 모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스태프분들이 미리 자갈 밭의 돌을 정리해주셔서 넘어지는 장면에서 다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어요. 오토바이를 타다가 다치는 장면도 처음 찍는 장면이어서 걱정을 했는데 액션 배우분께서 요령을 잘 알려주셨어요. 큰 도움을 받았죠."

극 중 부친 정인권 역의 박지환과 대립하는 장면들은 배현성의 농익은 연기력이 돋보이는 대표적 장면들이다. 배현성은 현과 인권이 거리에서 몸 싸움을 벌이며 대치하는 장면과 순대 공장에서 다투는 장면 등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제가 길에서 박지환 선배님을 밀치는 장면은 심한 말도 해야 하고 몸으로 직접 밀쳐야 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막상 현장에 가니 선배님께서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의 합도 알려주시고 여러 느낌으로 찍었어요. 감정을 내지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하면서 다양하게 찍었죠. 감독님이 좋게 나온 장면으로 잘 골라주신 것 같아요. 순대 공장 장면은 저는 리액션이 많았어요. 아버지가 속마음을 이야기하시는 큰 감정신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아버지가 연기하시는 걸 보니 감정이 훅 올라오더라고요. 그 장면에서 눈물이 많이 났어요. 결국 촬영이 끝나고나서도 박지환 선배님과 제가 감정 정리가 안돼서 서로 안아주며 토닥토닥 했죠.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은 장면이예요."  

순대공장 신을 촬영한 후 배현성은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2018년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데뷔해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와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2까지 5년 가까이 연기자로 지내오면서 큰 인기도 얻었고 성취감도 느껴봤지만 '배우가 평생 내 직업이다'라고 느낀 건 '우리들의 블루스'가 처음이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순대공장 장면에서 생전 처음으로 그런 감정을 느꼈어요. 연기를 하고 있는데 한 순간에 실제 상황 같은 거에요. 그 때 감정이 너무 기분 좋게 남았죠. 실제 감정처럼 느껴졌고 눈물이 나고 촬영이 끝나고나서도 그 감정이 유지됐어요. 슬픈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그 감정으로 울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껴봤어요. 그러면서 배우가 제 평생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데뷔 초부터 '박보검 닮은 꼴'이라는 수식어가 5년째 따라다닌다. 실제 가장 가깝게 지내고 존경하는 선배는 같은 소속사 박서준이란다. "박보검 선배님의 닮은 꼴이라는 말은 너무 기분 좋은 수식어죠. 연기 공부하면서 데뷔 준비를 할 때부터 좋아하는 선배님이세요. 그 수식어가 너무 좋지만 부끄럽기도 해요. 박서준 선배님은 제게 연기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현장에서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행동적인 면에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세요."

차기작은 곽동연, 고성희 등과 함께 하는 팬엔터테인먼트 제작의 '가우스전자'다. 누적 조회수 26억 뷰의 동명 네이버 웹툰이 원작인 '가우스 전자'는 다국적 문어발 기업 가우스전자에서 대기 발령 부서로 불리는 생활가전본부 마케팅3부 청춘들의 직장생활과 사랑, 우정 등을 그린다. 배현성은 가우스 전자의 경쟁사 파워그룹의 후계자 백마탄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차기작은 오피스 드라마인데 제가 전에 보여드린 것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요. 제가 연기할 백마탄 역은 곱창이나 치킨 같은 건 한 번도 안먹어 봤을 듯한 인물이에요. 뻔뻔하고 능글 맞은 인물을 탄생시켜볼려고요. 아직 제 연기에 부족한 점이나 부끄러운 점도 있지만 앞으로 점점 더 그런 부분을 줄여가고 싶어요. 제 이름 석자 만으로도 시청자 분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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