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일본의 원로 축구 해설위원이 튀니지에 대패한 일본에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일본은 14일 오후 6시 55분 일본 오사카의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기린컵 결승전에서 0-3으로 패했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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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은 튀니지의 몫이었다. 후반 10분 일본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박스 안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베시르 벤 사이드에게 무리한 백태클을 시도했다가 파울을 범했다. 롬드하네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튀니지가 1-0으로 앞서나갔다.

다급해진 일본은 이강인의 마요르카 동료인 쿠보 다케후사를 비롯해 도안 리츠 등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해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31분 마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것을 틈타 유세므 므사크니가 공을 가로챘고 컷백패스에 이은 사시의 골로 두 번째 득점을 작렬했다.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에 하프라인에서 공을 뺏긴 마야가 제바리에게 오른발 중거리포까지 허용하며 안방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홈에서 거둔 참패에 일본 축구계의 원로도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유명 축구 해설가이자 평론가인 세르지오 에치고는 경기 후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를 통해 튀니지에 대패한 일본 대표팀에 혹평을 쏟아냈다.

세르지오는 “이토 준야는 오른쪽 측면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정해진 역할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쿠보 다케후사, 도안 리츠, 후루하시 쿄고 등은 득점을 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세르지오는 이날 연속된 실수로 완패의 원흉이 된 수비수 요시다 마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요시다는 다소 무거워보였다. 일본은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많았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보자면 이 또한 헤쳐나가야 할 시험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만큼은 아니지만 튀니지도 강팀이다. 패스를 잘 연결했고 조직력도 좋았다. 일본은 그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파라과이와 가나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둔 것으로는 이 정도 수준에 미칠 수 없다.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고 결과적으로도 그랬다. 실점이 실수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그 실수는 결국 상대가 유발한 것”이라고 따끔하게 꾸짖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연합뉴스

6월 평가전에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던 일본은 이번 대패로 월드컵 준비에 큰 암초를 만났다. 11월에 펼쳐질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그들이 가야할 길이 험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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