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영진 산업부 차관, 황이슬 디자이너, 배우 한선화, 고태용 디자이너, 가수 라비, 김보민 디자이너, 모델 이재시, 오승우 CLO대표, 송재호 KT 부사장. 사진=산업부 제공
왼쪽부터 장영진 산업부 차관, 황이슬 디자이너, 배우 한선화, 고태용 디자이너, 가수 라비, 김보민 디자이너, 모델 이재시, 오승우 CLO대표, 송재호 KT 부사장. 사진=산업부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패션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메타패션’에 정부와 국내 유명 디자이너, 셀럽이 함께 뛰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메타패션 제작 발표회 및 패션테크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 사업기획단 출범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정영진 산업부 1차관과 송재호 KT 부사장, 오승우 CLO 대표를 비롯해 고태용 디자이너, 황이슬 디자이너, 김보민 디자이너, 가수 라비, 배우 한선화, 모델 재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메타패션은 패션과 디지털이 만난 패션테크의 일종이다. 현실에서는 옷감의 재질, 색감 등의 제약으로 구현이 힘든 패션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을 의미한다. ‘메타버스’ 상에서 아바타가 입는 의상도 이에 포함된다.

메타패션은 메타버스의 확산과 함께 그 시장규모가 커져 2030년에는 550억달러(약 68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메타패션을 통해 개인 맞춤형 패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메타버스 아바타에게 미리 디지털 의류를 입어본 이후 실물 옷을 제작·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를 실천할 경우 재고와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패션 선진국 진입 가능성도 내다봤다. ▲1차 산업혁명은 ‘방직’ 시대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이끌어왔으며, ▲2차 산업혁명 ‘화학·섬유’는 미국과 독일 ▲ 3차 산업혁명 ‘패스트패션’은 스웨덴과 일본, 스페인이 주도해왔다.

산업부 측은 “우리가 패션뿐 아니라 디지털에 강점이 있는 만큼 메타패션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점한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 패션 선진국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민 디자이너와 모델 재시의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작품 사진. 사진=산업부 제공
김보민 디자이너와 모델 재시의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작품 사진. 사진=산업부 제공

산업부는 해당 사업에 대한 대국민 관심 제고를 위해 유명 디자이너와 셀럽의 메타패션 제작 홍보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세계 4대 패션위크에 동시 초청을 받은 김보민 디자이너는 모델 재시와 함께 UN 지속가능개발목표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BTS가 착용한 모던 한복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황이슬 디자이너는 가수 겸 배우 한선화와 함께 ‘시간여행자’라는 주제로 수백년전 과거의 복식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제작한다.

지난해 한국디자이너패션어워즈 최우수상 수상자인 고태용 디자이너는 가수 라비와 함께 ‘민화와 클래식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전통 민화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 감성을 작품에 담을 예정이다.

이들이 참여한 메타패션은 총 30벌로 오는 11월 공개될 예정이다. 기술적 지원은 3D 가상의류 제작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클로 버추얼 패션’이, 가상의류를 NFT로 판매하기 위한 플랫폼과 앱 제작은 KT가 맡았다.

송재호 KT 부사장은 “KT가 가진 인공지능(AI) 기술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접목하고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협동해 메타패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패션 제작 발표회 이후에는 패션테크 클러스터 조성방안 마련을 위한 사업기획단 출범식이 개최됐다. 이 행사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 조성 ▲법인세·소득세 면제 ▲창업 보육 및 교육 등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 구축 등의 의견이 나왔다.

산업부는 오는 9월 경 클러스터 조성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대상 지방자치단체를 선정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러스터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모두 발언에서 “패션테크는 섬유 패션의 미래”라며 “우리가 이를 선도하기 위해 여러 요소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혁신형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가되, ‘민간 주도의 투자와 정부의 규제완화 지원’을 핵심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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