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전생에 부부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찰떡 궁합을 보여주는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이상 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이 새로 쓴 축구 역사에 케인도 기쁨을 숨길 수 없었다.

ⓒ해리 케인 개인 SNS
ⓒ해리 케인 개인 SNS

손흥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2시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토트넘과 노리치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25분과 30분, 약 5분 만에 2득점을 쓸어담은 손흥민은 리그 득점이 23호골까지 늘어나면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이 하나도 없는 순수 필드골만으로 이뤄낸 쾌거라 더욱 값지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축구선수 중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아울러 간절히 바라던 소속팀 토트넘의 차기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까지 따내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손흥민의 미친 활약에 그의 단짝 케인도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케인은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정말 축하한다. 손흥민은 득점왕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며 "올시즌 완전히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는 메시지를 남겨 파트너를 치켜세웠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EPL 역대 최다 합작골 신기록을 경신하며 역사상 최고의 듀오임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까지 통산 41골을 합작해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36골· 첼시)를 넘어선 것.

지금까진 손흥민이 케인의 득점왕 등극(2016·2017·2021년)에 도움을 줘왔지만 이번엔 입장이 바뀌었다. 손흥민이 '골든 부츠'를 거머쥐는 데 케인의 특급 도움도 큰 도움을 줬다. 두 선수의 우정이 여전히 빛났던 한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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