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주중시리즈를 거치며 KIA 타이거즈의 불펜진이 피로한 상황이었다. KBO리그 통산 150승을 노리는 양현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등판이었다. 그러나 '대투수' 양현종은 7.2이닝을 던지며 불펜에겐 휴식을, 본인은 최연소 KBO리그 통산 150승을 챙겼다.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양현종은 1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KIA 에이스' 양현종의 KBO리그 통산 150승 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150승 달성은 지난 2007년 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정민철(통산 161승) 이후 15년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KIA 소속으로는 2004년 이강철(통산 152승)이 150승을 달성한 바 있다. 송진우, 정민철, 이강철만 고지를 밟았던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특히 이번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둬, 34세 2개월 1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150승 기록을 달성했다. 정민철이 보유했던 35세 2개월 27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사실 양현종의 이날 150승 도전은 녹록치 않았다. 17일 필승조를 모두 꺼내 4-3 신승을 거둔 KIA가 18일 선발투수 한승혁의 조기 강판으로 강제 불펜데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불펜 도움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양현종으로서는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여기에 양현종은 1회말 이대호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아 불안한 출발을 했다. 곧바로 KIA가 2회초를 뽑아냈지만 상대 5선발 이인복에게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내줬다. 불안한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양현종은 경기 후반부를 맞이했다.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그러나 '대투수' 양현종은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7회말 2아웃까지 롯데 타선을 추가 실점없이 막았다. 140km/h 초,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일품이었다. 양현종의 호투 속에 소모가 컸던 KIA 불펜진은 푹 쉴 수 있었다.

결국 KIA는 8회말 2사 후 전상현, 9회말 전날 휴식했던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투입해 양현종의 통산 150승을 완성했다. 양현종의 7.2이닝 투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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