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과 상위 4팀이 38라운드 최종전에 결정된다. 챔피언과 4위를 결정 짓는 싸움 모두 확률적으로 한쪽이 매우 우세하지만 반전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파이브써티에잇
ⓒ파이브써티에잇

축구통계매체 파이브써티에잇은 EPL 37라운드가 끝난 뒤 각 팀의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을 공개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28승 6무 3패·승점 90점)는 리그 우승 확률 82%를 기록하며 18%에 그친 2위 리버풀(27승 8무 2패·승점 89점)에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다. 직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2로 비기며 리버풀에 승점 1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아스톤 빌라와의 최종전 승리 시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리버풀은 비록 적은 확률이지만 최종전까지 우승의 가능성을 살렸다. 리버풀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45분 영국 사우스햄튼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7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13분 네이선 레드먼드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27분 일본인 미드필더 타쿠미 미나미노의 동점골과 후반 22분 조엘 마팁의 역전 헤더골로 승리를 따냈다.

리버풀이 이날 패배했다면 맨시티의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것이었지만 승점 3점을 따내며 우승 경쟁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리버풀이 최종전에서 황희찬의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잡고 맨시티가 아스톤 빌라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EPL 정상은 리버풀에게 돌아간다.

▶EPL 우승 사실상의 경우의 수(맨시티 승점 90, 리버풀 89)

맨시티 승리 : 리버풀 결과에 상관없이 맨시티 우승
맨시티 무승부-패배 : 리버풀 승리시에만 리버풀 우승

맨체스터 시티(하늘색 유니폼)와 리버풀. ⓒAFPBBNews = News1
맨시티(하늘색 유니폼)와 리버풀. ⓒAFPBBNews = News1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두고 펼치는 싸움은 더욱 일방적인 확률을 보인다. 현재 4위인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21승 5무 11패·승점 68점·골득실 +24)가 지금 순위 그대로 리그를 마칠 확률이 96%다. 반면 5위 아스날(21승 3무 13패·승점 66점·골득실 +9)은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확률이 4%에 그쳤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양 팀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양 팀 모두 35경기씩 치른 상황에서 아스날이 승점 66점으로 4위, 토트넘이 승점 62점으로 5위였고 최종 4위를 차지할 확률은 아스날이 80%에 육박한 반면 토트넘은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어진 두 경기에서 양 팀의 위치가 역전됐다. 토트넘이 22라운드 순연경기로 펼쳐진 아스날과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의 득점 포함 3-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번리까지 잡아내며 순식간에 승점 6점을 쌓아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아스날은 맞대결 패배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마저 0-2 충격패를 당하며 5위로 추락했다. 아스날이 뉴캐슬이라도 잡았다면 토트넘에 승점 1점을 앞선 채 에버튼과의 마지막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최종전 승리 시 자력 4위 확정도 가능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스날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는 손흥민. ⓒAFPBBNews = News1
아스날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는 손흥민. ⓒAFPBBNews = News1

아스날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가려면 에버튼을 이기고도 토트넘이 노리치 시티에 패배하기를 바라야 한다. 아스날이 승리하고 토트넘이 비긴다면 두 팀의 승점은 69점으로 같아지지만 현재 토트넘이 골득실에서 아스날에 15골을 앞서있기에 이 경우 아스날의 4위 등극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 토트넘의 리그 마지막 상대가 이미 강등이 확정된 노리치이며 이미 지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둔 바 있기 때문에 토트넘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EPL 4위 사실상의 경우의 수(토트넘 승점 68, 아스날 66)

토트넘 승리or무승부 : 아스날 결과에 상관없이 토트넘 4위
토트넘 패배 : 아스날 승리시에만 아스날 4위

길었던 2021~2022시즌 EPL도 어느새 결승점이 머지않았다. 오는 23일 오전 12시에 동시에 치러지는 최종전에서 결판이 날 우승과 4위 경쟁의 행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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