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기뻐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FPBBNews = News1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기뻐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오근호 기자] 유럽축구 4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의 종료가 멀지 않았다. 독일과 스페인은 우승팀이 결정됐고,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아직 경쟁이 진행 중이다. 각 리그의 최다 우승팀과 우승 경쟁팀들을 조명해본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스페인 라리가 34라운드 RCD 에스파뇰과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은 잔여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팀 통산 35번째 우승이다. 이에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1번째 왕좌에 오른 뮌헨이다. 양 팀은 라리가와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팀이다. 이번 시즌 우승을 통해 기록을 더욱 공고히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아직 우승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두 리그 모두 잔여 3~4경기가 남았지만, 우승 경쟁팀들 간 승점 차이가 1~2점에 불과해 아직 트로피의 향방을 쉽게 예상할 순 없다.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맨유의 EPL 우승기록 위협하는 리버풀

레알은 2019~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라리가 왕좌에 올랐다. 35번째 라리가 우승을 달성한 레알은 26회 우승의 FC바르셀로나에 9회 앞서게 됐다. 2018~2019 라리가 우승 이후 리그 우승이 없는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로날드 쿠만 전 감독이 경질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또 다시 리그 우승을 놓치게 됐다.

EPL의 최다 우승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잉글랜드 클럽 중 최초로 20번째 리그 우승에 도달했다. 맨유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한 팀은 공교롭게도 ‘레즈 더비’ 라이벌인 리버풀이다. 리버풀의 우승 횟수는 총 19회다.

2019년 친선 경기 행사에 참여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AFPBBNews = News1
2019년 친선 경기 행사에 참여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AFPBBNews = News1

EPL은 1992~1993시즌 출범했다. 잉글랜드 1부리그는 그 전까지 잉글리시 풋볼리그로 지칭됐지만, 1992년 이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맨유는 EPL의 출범과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제자들을 일컫는 소위 ‘퍼거슨의 아이들’이 주축이 된 맨유는 1990년대에만 6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후에도 7번의 우승을 추가해 EPL에서만 13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2012~2013시즌 이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진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 가능성을 이어간 리버풀은 이번 시즌 EPL에서 우승한다면 맨유와 함께 최다 우승 클럽에 자리한다. 리버풀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2019~2020시즌이다. 이 시즌 우승 전까지 리버풀의 우승 기억은 1989~1990시즌에 멈춰있었다.

‘노스웨스트 더비’ 라이벌 맨유가 1992년 이후 13번의 우승을 차지해 잉글랜드 최다 우승 클럽에 자리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리버풀이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 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전력 강화에 성공했고, 지난 2019~2020시즌 당시 30년 만에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 EPL 우승을 차지한다면 맨유와 동률인 리그 우승 20회가 된다. 

▶뮌헨 적수 없는 분데스리가, 양 밀란이 유벤투스 추격하는 세리에A

분데스리가 우승을 기뻐하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 = News1
분데스리가 우승을 기뻐하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 = News1

독일 분데스리가의 뮌헨은 지난달 2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3-1 완승을 거둬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산 31번째 우승이다.

이번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은 리그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2012~2013시즌부터 10년 연속으로 독일 최강에 자리한 뮌헨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가 수확한 9연속 리그 우승(2011~2020)마저 무너뜨렸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1963년 시작된 것을 생각한다면 뮌헨의 우승 기록은 더욱 인상적이다. 59번의 시즌 중 절반이 넘는 시간, 챔피언을 차지한 것이다. 도르트문트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5번의 우승으로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기에 뮌헨은 더욱 범접하기 어렵게 보인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다 우승팀은 전통의 강호 유벤투스다. 총 36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2004~2005, 2005~2006시즌 두 번의 리그 우승이 승부조작 스캔들인 칼치오 폴리와 연루돼 박탈당했지만, 여전히 2위 인테르 밀란의 19회 우승, 3위 AC밀란의 18회 우승보다 월등히 높은 숫자다.

2011년부터 리그 9연패를 차지하며 이탈리아 내에 적수가 없음을 보여준 유벤투스지만 지난 시즌엔 인테르에 우승을 내줬고, 이번 시즌 역시 1위 AC밀란에 승점 8점 뒤진 4위에 그쳐 우승 트로피를 되찾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최다 우승 3위 AC밀란은 이번 시즌 세리에A 1위에 자리하고 있다. 23승 8무 4패로 승점 77점을 수확한 AC밀란은 ‘밀란 더비’ 라이벌 2위 인테르에 승점 2점이 앞서있다. AC밀란의 마지막 우승은 2010~2011시즌이다.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11년 만에 다시 우승하는 경사가 되며 인테르와 동률인 19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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