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연가’ ‘해신’ 정면대결
김종학 사단 동시제작… 내년 같은시간대 편성 고민

군 입대를 앞둔 송승헌 출연 문제로 진통을 겪던 MBC 수목 미니시리즈 ‘슬픈 연가’의 외주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이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내년 초 방송될 권상우 김희선 주연의 ‘슬픈 연가’와 맞붙는 최수종 채시라 주연의 50부작 KBS 2TV 사극 ‘해신’(극본 박상현·연출 강일수)을 공교롭게도 김종학프로덕션에서 동시에 제작하기 때문이다. ‘해신’은 17일 첫 회를 방송해 2005년 4월까지 방영된다. 때문에 20부작 ‘슬픈 연가’와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외주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 입장에서 보면 두 드라마 중 어느 쪽을 응원해야 할지도 고민스러운 일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의 관계자는 “편성이 공교롭게 겹치게 됐다. 어느 한쪽이 잘 되기를 바란다기보다는 두 드라마 모두 열심히 만들어 다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방송계에서는 먼저 방송을 시작하는 ‘해신’이 시청률 면에서 초반부 어느 정도 탄력을 받느냐에 따라 ‘슬픈 연가’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신’이 초반 상당부분 시청률 면에서 안정권에 들어설 경우 ‘슬픈 연가’는 다소 고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해신’이 사극이고 ‘슬픈 연가’는 젊은 층을 겨냥한 청춘 멜로드라마라는 점에서 시청자층이 다소 다를 수 있어 그나마 제작사에 위안이 되고 있다.

앞서 초록뱀이 2003년 SBS 드라마 ‘올인’과 KBS 2TV 사극 ‘장희빈’을 동시에 외주제작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올인’을 만들던 초록뱀이 ‘장희빈’의 외주제작사인 이스타즈에 후발주자로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 경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드라마의 성패,시청률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냉혹한 현실에서 과연 누구의 편을 들어줘야 할지 벌써부터 김종학프로덕션 관계자들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재환 today@sportstoday.co.kr



입력시간 : 2004-11-01 13:13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