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7집앨범 재킷 사진 표절?
못박힌 사람 형상화… 외국 디자인 작품과 유사

27일 발매된 서태지 7집 앨범 ‘Live Wire’의 재킷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은 한 네티즌이 28일 오전 서태지의 공식 홈페이지 ‘서태지닷컴’(www.seotaiji.com) 게시판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네티즌은 ‘Print Annual 2001’이라는 시각디자인 전문 잡지에 실린 외국작가의 포스터가 서태지의 새 앨범 재킷 표지 그림과 닮았다고 주장했다.

‘Self-promotion poster for Scorsone/Drueding, Jenkintown,PA.’이라는 설명이 붙은 이 포스터는 한 사람이 온 몸에 못이 박힌 채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서태지의 7집 재킷 그림과는 사람의 몸이 향한 방향을 제외하면 못이 박힌 모습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논란에 휩싸인 작품은 미국 출신의 Joe Scorsone과 Alice Drueding이라는 작가들이 제작한 것으로, 이들 작가는 2002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에 참가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서태지의 7집 앨범을 제작한 서태지컴퍼니의 이주연 홍보팀장은 28일 오전 스투와의 전화통화에서 “앨범 재킷의 디자인은 일본 디자이너가 맡았다”고 밝혔다.

이주연 팀장은 이어 “그의 창의력이 뛰어난 것으로 우리는 신뢰하고 있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이 팀장은 “재킷을 디자인한 일본 디자이너의 이름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앨범의 컨셉이 서태지의 개인적인 추억을 담고 있어 그것에 착안해 디자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킷 표절 논란에 대해 서태지 팬들은 대체적으로 ‘우연히 비슷한 창작물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표절이라고 해도 서태지가 직접 디자인을 한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인가’ 등 옹호론을 펼치고 있다.

또한 서태지가 그동안 표절이나 불법 복제 등 저작권에 대해 철저하게 대처해 온 이력을 볼 때 앨범 재킷을 고의적으로 표절했을 리가 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서태지의 7집은 27일 발매되자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7집을 온라인으로 다운로드 서비스하는 클릭박스(www.clickbox.co.kr)는 팬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서버를 증설했음에도 불구하고 27일 하루에만 20만건의 접속이 이루어지면서 한때 서버가 다운됐다.

또한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 음반매장인 교보문고의 핫트랙스에서는 27일 하루에만 3,000장이 판매돼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스포츠투데이 이재원 jjstar@sportstoday.co.kr
/스포츠투데이 허재원 hooha@sportstoday.co.kr
/사진=장경호

입력시간 2004-01-28 12:12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