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 떠벌리던 30대 5년만에 '덜미'

강원 춘천에서 30대 연쇄 성폭행범이 무용담을 늘어놓듯 과거 자신이 한 범행을 떠벌리고 다니다가 범행 5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춘천경찰서는 26일 대학가 주변의 원룸 등에 사는 20대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로 설모(39)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설 씨는 2004년 8월 16일 오전 5시 40분께 춘천시 효자동에 사는 대학생 A(당시나이 21세.여) 씨의 원룸에 침입, 테이프 등으로 A 씨를 묶은 뒤 성폭행하고 82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설 씨는 이 사건을 포함,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춘천 시내 대학가 주변의 원룸등에 사는 20대 부녀자 6명을 성폭행하고 123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범인을 추적할 만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이후 꾸준히 탐문수사를 벌이다 설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과거 범행을 자랑삼아 얘기했다는 주변인물의 제보를 받고 그를 용의선상에 올린 뒤 DNA대조로 범행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 씨가 사전에 복면을 쓰고 장갑을 낀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증거확보가 어려웠다"며 "성폭행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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