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주워가는 것 봤다" 여학생 9명 유인 성폭행

서울에 살면서 4년동안 부산에서 초.중학교 여학생 9명을 유인, 성폭행한 40대가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는 초등학생 6명과 중학생 3명 등 여학생 9명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강모(40.무직.서울 거주)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6년 2월 부산 시내에서 귀가하던 초등학교 여학생 4명에게 접근, "내 지갑을 주워가는 것을 본 사람이 있는데 확인하자"며 인근 모텔로 유인, 10시간 동안 감금해 놓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지난달 27일 부산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 초등학생에게 접근, "내가 돈 봉투를 잃어버렸는데 그걸 주워가는 것을 어느 학생이 봤다는데 확인하자"고 속여 인근 모텔로 데려가 5시간동안 감금한 채 성폭행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2005년부터 4차례에 걸쳐 여학생 9명을 성폭행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조사 결과, 강씨는 학생들을 나체상태로 춤추게 하고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뒤 이 사실을 주위에 알리겠다고 협박, 성폭행했으며 성폭행 장면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강씨의 집에서 포르노 동영상이 담긴 CD 500여장과 하드디스크 19개를 발견, 압수했다.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지난해 11살 차이의 여성과 결혼해 아들까지 낳은 강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CCTV가 없는 모텔을 사전에 물색하고 범행 후에는 자신의 손이 닿은 곳마다 걸레질을 해 지문을 없애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4년간에 걸친 강씨의 범행은 강씨가 지난달 범행 당시 모텔방에 버린 물병에 지문을 남기면서 막을 내렸다.

초.중 여학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강씨의 휴대전화 기록, 유전자 조사, 피해 어린이들과 의 대질 등을 통해 범행을 밝혀냈다.

검찰은 강씨가 여행을 좋아해 부산에 와서 `원정' 성폭행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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