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여성들 "미니스커트 입을 자유를 달라"

"우리에겐 미니스커트를 입을 자유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 수백명이 4일 요하네스버그 도심에서 이색 시위를 벌였다. 대다수가 미니스커트 차림을 한 시위대는 `우리는 미니스커트를 사랑한다' `우리는 도로 표지판이 아니다. 우리를 존중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운채 한 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는 지난달 중순 한 20대 여성이 미니스커트를 입고가다 택시 운전사들에게 집단 성 희롱을 당한 사건이 직접적인 동기로 작용했다.

이 여성은 당시 시위장소 부근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어찌 되는지를 가르쳐주겠다"는 택시 운전사들에게 옷을 벗기운 채 성폭행에 버금가는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남아공 대도시에서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이 빈번히 발생하던 차에 이번에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인식 아래 여성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

이번 시위를 주도한 여성 언론인 레디 디레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택시 운전사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워야할 필요가 있다. 여성들에게 드레스코드(복장 규정)란 있을 수가 없다"면서 "우리는 운전사들에게 `당신들 일이나 신경써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아공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9월 이전 6개월간 발생한 여성 강간 피해자 수는 2만3천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