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로 막내린 대만 '섹스 스캔들'

홍콩의 연예인 누드사진 파문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사이 대만에선 7년 전 큰 파장을 일으켰던 섹스 비디오 파문이 용서와 화해로 막을 내렸다.

지난 2002년 유부남과의 정사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되면서 대만 정계와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정계를 떠났던 취메이펑(42.여) 전 타이베이시 시의원이 오랫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만 현지언론은 27일 취 전 의원의 섹스 비디오테이프를 배포한 혐의로 징역 11개월을 복역하고 26일 출감한 대만 연예지 '독가보도(獨家報導)의 발행인 선룽(沈嶸)과 취 전 의원의 만남을 일제히 보도했다.

취 전 의원은 이날 교도소로 마중 나가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을 여과없이 공개했던 선룽을 다독거리며 선선히 용서했다.

선룽이 취 전 의원에게 다가가 "미안하다. 오랫동안 당신을 힘들게 했다"며 눈물을 흘리자 취 전 의원은 선룽에게 옥 염주를 선물하며 "7년이라는 세월이 또 오겠느냐"면서 "열심히 앞만 보며 살아가자"고 말했다.

취 전 의원은 최근 홍콩의 연예인 누드사진 파문에 대해 "공인도 피가 흐르는 사람"이라며 "치유하기 힘든 아픔을 겪은 연예인들에 대해 대중들도 좀더 너그러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망한 여성 정치인으로 꼽혔던 취 전 의원은 당시 4세 연하의 기혼 사업가와의 정사 장면을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차이런젠(蔡仁堅) 전 신주(新竹) 시장이 설치해둔 몰래 카메라로 찍혀 연예잡지에 공개된 뒤 정계를 떠났다.

취 전 의원은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참정록(懺情錄,참회록)을 출간, 자신과 관계를 가진 15명의 남성을 실명으로 공개해 또한번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해외를 전전하던 취 전 의원은 지난해 3월부터 마카오 한 위성방송국에서 저녁뉴스 앵커를 맡고 있으며 2006년 영국에서 커피전문점을 경영하는 중국계 10살 연하남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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