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피해 상담소 '언니네' 변종 성매매 의혹 주장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 집결지 밖에서 이뤄지는 변종 성매매가 성행하는 가운데 광주의 한 여관촌에 여성들이 상주하며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실태 파악에 나섰다.

18일 광주 성매매피해 상담소 `언니네'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송정리역 앞 여관촌에 들어선 여관 20여 곳에는 업소마다 성매매 여성 2∼4명이 상주하거나 출퇴근하며 성매매를 하고 있다.

이곳 여관촌에는 여관 2∼3곳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건물 10여 개가 늘어서 있는데 `언니네'는 이 가건물이 호객꾼들이 호객 행위를 하기 위해 머무르는 장소로 보고 있다.

여관 업주 2∼3명이 난방기나 TV 등이 설치된 3㎡ 정도 넓이의 이 가건물 안에 머무르면서 지나가는 남성이 있으면 밖으로 나가 호객 행위를 하고 여관으로 끌어들여 성매매를 하도록 한다는 것이 `언니네'의 설명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곳은 여관촌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성매매 집결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난 셈이 된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이곳의 한 여관에 상주하며 성매매를 했던 30대 여성이 성매매 사실을 경찰에 신고해 여관 업주 등이 처벌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주무기관인 광산구와 경찰은 속칭 `1003번지'로 불리는 송정리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에 대해서만 단속 활동을 벌여온 반면 이곳 여관촌은 방치하다시피 해왔다.

광산구는 여관촌이 구청으로부터 불과 200여m 거리에 있는데도 호객 용도로 보이는 가건물들이 설치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문제가 제기되자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섰다.

광산경찰서도 송정리역 바로 앞에 지구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여관촌에서 일상적인 순찰 활동 외에 성매매 단속 활동을 벌인 적이 없었다.

`언니네' 관계자는 "주민들의 말 등으로 미뤄볼 때 여관에서 조직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양한 서비스 업소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