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 김연경 쉬게 하며 3-0 승, 전체 2위로 8년 만에 올림픽 티켓

'일본의 꼼수'도 한국을 막을 수 없었다.

한국 여자배구가 8년 만에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감독은 한국은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 최종 7차전 페루와 경기에서 3-0(25-11 25-18 25-21)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은 5승2패(승점15)로 8개 팀 중 2위를 확정 지었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로 인해 올림픽 구기 종목 중 한국에 첫 메달(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선사했던 여자배구는 다시 한번 강호들과 실력을 겨루게 됐다. 이번 올림픽 예선은 1~3위에 본선 티켓이 돌아간다. 그리고 순위에 상관없이 아시아 1위도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다.

애초 주최국 일본의 견제로 한국의 올림픽 진출은 불투명했다. 한국은 예선 초반에 강국과 잇따라 붙었다. 한국은 쿠바, 러시아, 세르비아와 차례로 만난 반면 일본은 예선 초반에 쉬운 상대로 일정을 조율했다. 일본은 첫 3경기에서 3승을 기록했지만 한국은 텃세로 인해 1승2패로 주춤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3일 일본을 3-1로 제압하며 최악의 일정을 극복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페루전까지 4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5승2패로 올림픽 예선을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약체인 페루를 상대로 백업을 활용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에이스 김연경(8점)을 대신해 한유미(4점)를 투입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1세트를 25-11로 손쉽게 따냈다. 2세트에서도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21-17로 근소한 점수 차로 진행된 2세트에서 한국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5-18로 마무리됐다. 3세트에서 21-21 동점 상황에서 김연경을 다시 넣은 한국은 연속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라이트 황연주가 14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센터 정대영도 11점으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한편 세계 최강 러시아는 7전 전승으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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