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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밤이 되면 도심은 화려한 보석이 된다
유명 브랜드 반값에 사고 각 나라 요리로 배 채우고
F1 레이스의 짜릿한 스릴과 별빛처럼 아름다운 야경은 잊지 못할 감동 선사

  •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승택기자 lst@sphk.co.kr
    사진=말레이시아 관광청 제공
입력시간 : 2012/04/03 13:50:44
수정시간 : 2013/04/25 11: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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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멜팅 팟(Melting pot) 말레이시아로 놀러오세요.'

보통 동남아시아의 관광지하면 태국이나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여행 마니아들에게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인종 국가다. 가히 인종 용광로로 부를 만하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와 매력적인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런 장점을 십분 살려 새로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관광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국 인구(2,800만 명)에 가까운 2,45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했을 정도다. 최근에는 관광청 주재로 전 세계 매체 기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다. 특히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숨은 보석' 말레이시아의 속살을 벗겨본다.

▲365일간 세일이 펼쳐지는 '쇼핑 천국'

슈즈 마니아들의 로망인 지미 추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일년 내내 대규모 세일 행사가 열린다. 1만원 안팎의 로컬 슈즈 브랜드부터, 글로벌 브랜드의 의류 등을 최대 70% 싸게 살 수 있는 쇼핑 천국이다.

기자가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했던 지난달 말에는 마침 F1 대회가 열리는 기간이었다. 말레이시아는 F1 시즌에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그랑프리(Grand Prix)의 약자를 딴 GP 세일을 함께 개최한다. 평소 세일하지 않는 브랜드들의 특별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품목들을 대폭 할인하는 이벤트가 넘쳐난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기 글로벌 브랜드인 Zara, Top Shop 등의 재고 정리(Clearance Sale) 기간과도 맞물리기 때문에 세일 폭이 더욱 커진다.

7, 8월에 열리는 메가 세일 카니발(Mega Sale Carnival)이나 연말에 개최되는 이어 엔드 세일(Year End Sale)이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를 겨냥한다면, GP 세일은 F1 경기 관람을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쇼핑 명소는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s)에 위치한 수리아KLCC이다. 각 브랜드의 독립 매장뿐 아니라 이세탄(Isetan), 팍슨(Parkson) 같은 대규모 백화점이 한 곳에 연결돼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별들의 언덕'이라는 뜻의 부킷 빈탕(Bukit Bintang) 지역도 반드시 들러야 할 쇼핑 포인트다. 명품거리 서울 청담동을 연상케 하는 화려함과 그 규모에 놀랐다. 루이 비통과 구치, 샤넬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운집한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 명품과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는 파빌리온(Pavilion) 백화점, 50% 할인에 1+1 행사가 거의 1년 내내 계속되는 팩토리 아울렛 스토어(F.O.S)이 대표적인 장소다.

▲전 세계 요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미식의 천국'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만큼 말레이시아 현지식부터 중국, 인도, 중동, 서양 요리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현지에서 머무는 4일간 매 끼니 때마다 메뉴를 바꿔가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한마디로 미식가들에겐 맛의 천국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번화한 부킷 빈탕에서는 저렴한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값비싼 요리까지 모두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인근 야시장 잘란 알로(Jalan Alor)는 '강추'할 만하다. 매일 밤 이곳은 현지 길거리 음식을 즐기려는 관광객들과 싼 값에 끼니를 해결하려는 현지인들로 북적댄다. 볶음 국수인 미 고렝의 경우 우리 돈으로 2,000~4,000원이면 배부르게 맛볼 수 있다. 이슬람 국가인 만큼 돼지고기 요리는 쉽게 접할 수 없었지만 쇠고기부터 양고기, 닭고기 요리와 싱싱한 해산물들이 입맛을 유혹했다. 이처럼 다양한 식재료에 갖가지 풍미를 더해 새로운 맛의 세계를 선사한다.

좀 더 우아한 식사를 원한다면 스타힐 갤러리의 레스토랑을 찾는 것도 괜찮다. 특히 지하에 위치한 피스트 빌리지(Feast Village)에는 웨스턴 스테이크 하우스부터 인도, 타이, 스페인, 레바논까지 개성 넘치는 메뉴들로 입맛을 유혹한다. 가격은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이다.

잘란 알로에서 맘껏 배를 채운 후 인근 퍼시픽 리젠시 호텔로 향했다. 쿠알라룸푸르 나이트 라이프의 시크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 명소다. 도심에 위치한 대부분의 호텔은 수영장을 건물 옥상이나 기존 객실보다 높은 곳에 설치한다. 호텔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한 풀 사이드 루나 바(Luna bar)에서 바라본 쿠알라룸푸르의 야경은 장관이었다. 정면으로 보이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보석처럼 반짝거렸고, 고층 빌딩들의 스카이 라인은 아름다웠다. 때 마침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놀이를 보는 행운도 누렸다.

▲모터 레이싱 마니아들에겐 '스피드의 천국'

한국에서도 2년 전부터 전남 영암에서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며 F1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F1은 축구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힐 만큼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999년부터 그랑프리 대회를 개최하며 아시아의 대표적인 F1 개최지로 자리매김했다. 또 개최 3년 만에 투자비를 전액 회수했을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지에서 체험한 F1의 열기는 놀라웠다. 대회 기간 중 쿠알라룸푸르 호텔의 방이 동날 정도로 많은 외국 관광객이 찾았다. 최대 강점은 바로 근접성이다. 대회가 열리는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Sepang International Circuit)은 쿠알라룸푸르 도심에서 차로 40분 정도로 밖에 걸리지 않았다. '왜 그렇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영암에서 대회를 개최해야 할까'하는 아쉬움이 절로 들었다.

호주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라운드가 열린 올해의 레이스는 말레이시아 특유의 스콜로 인해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초반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9번째 랩부터 경기가 중단됐다. 약 50분 후 재개된 레이스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한 페라리(Ferrari) 팀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랐다.

세팡 서킷은 F1 대회 외에도 A1 그랑프리(국가 대항 포뮬러 레이싱), 모터GP(모터사이클 경주), 일본 GT 등 다양한 레이싱 이벤트가 365일 펼쳐지는 '스피드의 천국'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F1을 제외하곤 마땅하게 영암 서킷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부러운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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