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라운지] 경매서 낙찰… 졸리 오빠는 조카 이름 달고 다녀

자동차를 살 때 어떤 비용에 가장 큰 고민을 할까? 국내 소비자들처럼 차 가격과 보험료, 세금만을 고려한다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번호판 가격에 당황하게 된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자동차 번호판이 정부가 주최한 경매에서 1,420만 달러(한화 약 134억원)에 낙찰돼 화제다. 국산 경차인 마티즈를 2,000여대를 구입할 수 있는 액수와 맞먹는다. 이처럼 특정한 자동차 번호판은 일부 국가에서 애호가들의 특별한 의미 부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는 개인이 원하는 숫자나 알파벳으로 차번호판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커스텀 플레이트(Custom Plate)로 불리는 개인 맞춤 번호판을 사용하려면, 4만원 수준인 연간 도로 세금을 7만~8만원 정도로 내야 한다. 인기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오빠인 제임스 헤이븐의 경우 자신의 SUV 차량에 ‘SHHILOH’라는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는데, ‘실로’는 졸리의 친딸 이름이다.

두바이의 경우 자동차 번호판으로 신분을 과시한다고 한다. 1자리에서 5자리까지 있는데 1~2자리는 로얄패밀리, 3자리는 두바이 귀족, 4자리는 두바이 토착민, 5자리는 외국인에게 부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제중심도시 상하이나 홍콩에서는 경매를 통해 번호판을 거래한다. 실제로 홍콩 액션스타 청룽(성룡)이 아내와 아들을 위해 150만 홍콩달러(약 1억9,000만원)의 차번호판을 경매로 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자동차 번호판은 1893년 프랑스 파리의 운행 자동차에 대해 차주의 이름과 주소, 등록번호를 기재한 철판을 차체앞 왼쪽에 부착하도록 한 것이 첫 기원이며, 이후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04년 처음으로 자동차 번호판이 도입됐는데, 이는 당시 오리이자동차상회라는 승합차 회사가 전국 9개 노선을 허가받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