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전성시대
물위의 백조는 고고하게 떠있다. 하지만 수면 아래 물갈퀴는 쉼 없이 버둥거린다. 대한민국을 황홀하게 만드는 걸그룹의 실상도 마찬가지. 귀엽고 깜찍한 무대 위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말 못할 애환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 걸그룹은 배고프다 - 앨범 발매 1달전부터 감량
걸그룹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멤버에게 노래와 안무 실력을 높여야 하는 건 기본이다. 외모도 걸그룹 멤버가 갖춰야 할 경쟁력이 됐다. 다이어트는 필수요소다. 하루 2,000kcal 이상이라고 정정됐지만 800kcal라는 소녀시대의 식단이 세간의 주목을 끌 정도다. 물론 마르고 예쁜 몸매는 이들의 필수 덕목이 됐다.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의 일부 멤버들도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지옥의' 감량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한 멤버는 "앨범 나오기 1개월 전부터 식단조절과 운동을 한다. 아예 굶는 친구들도 있다. 내가 봐도 (다이어트를 하면) 화면에 훨씬 예쁘게 나온다. 안 할 수 없는 이유다" 고 말했다. 또 다른 걸그룹의 한 멤버는 "다른 걸그룹과의 경쟁도 힘들지만, 그룹 안 다른 멤버들과의 경쟁이 더 힘들다"고 실토했다.
# 걸그룹은 민망하다 - 팬들 기대에 불편 감수
소녀시대 '막내' 서현의 '깜찍한' 고백이 세간이 화제를 끌었다. 서현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2집 타이틀 곡 의 가사 일부를 부르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녹음할 때 '오빠를 사랑해'라는 부분이 너무 어려웠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녹음을 시작하면 부를 수 없었다. 가사에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걸그룹 멤버들은 팬들의 기대에 맞춰 귀엽고 앙증맞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하지만 과도한(?) 설정으로 본 모습을 감추며 살아야 한다는 건 이들만의 불편한 '현실'이다.
# 걸그룹은 외롭다 - 구설수 원천봉쇄 진땀?
데뷔를 앞둔 예비 걸그룹 멤버들은 과거 흔적(?) 지우기 과정을 거친다. 괜한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는 사진이나 글을 없애야하는 탓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데뷔한 걸그룹은 흔한 미니홈피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바쁜 스케줄로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워 자퇴를 택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래집단과 소통할 기회는 점점 사라진다.
활동 공백기가 있어도 외출이나 여행은 어렵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는 주변의 '폰카'와 '디카' 때문이다. '직찍' '직캠' 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사진이나 동영상이 올라 곤욕을 치르기 일쑤다. 안티팬들의 맹목적인 비난에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멤버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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